발행 2016년 05월 25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백화점 3사 골프 PC의 올 5월(22일 기준)까지 누적 매출은 미동 없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골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에만 반짝 숨통을 트이며 롯데가 8%, 현대가 3%, 신세계가 1.5% 신장했다.
아웃도어 시장 위축의 반대급부가 골프웨어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기대했던 매출 상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가두점은 확실할 신장세다. JDX멀티스포츠· 팬텀골프&스포츠· 마코· 그린조이 등은 4월 매출이 기존점 기준 전년 대비 20~30% 가량 신장했다. 가두 상권에는 아웃도어의 대체 시장으로 골프웨어가 언급될 정도이다. 실제로 전국 주요 상권에는 아웃도어 매장이 골프웨어로 교체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골프웨어 브랜드의 메인 유통으로 꼽혔던 백화점의 실적은 왜 정체 곡선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박철희 현대 매입부 차장은 “한 점포 안에서 채널 간 고객 이동은 크지 않다. 어느 한 PC가 위축됐다고 해서 또 다른 PC가 주도적으로 흡수하지 않는다”며 백화점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골프PC의 매출을 주도하는 5060 베이비부머의 소비력이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이 같은 흐름에 성장은 *뉴포티(New forty)를 메인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파리게이츠· 르꼬끄골프· 제이린드버그 등 몇몇 브랜드에 한정된 이야기다. 여기에 타이틀리스트· 데상트골프· 와이드앵글 등 런칭 년차가 짧은 신예 브랜드가 세를 확장하면서 점포의 활기를 복돋고 있다.
롯데는 나이키골프· 아디다스골프· 데상트골프· 타이틀리스트· 파리게이츠· 와이드앵글을 40대 고객이 찾는 주요 브랜드로 잡고, 그 증감 수준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위 브랜드의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6% 커졌다.
현대는 ‘제이린드버그’, ‘나이키골프’ 등 40대가 메인 타깃이며 주로 퍼포먼스 라인이 강한 브랜드가 고 신장했다.
신세계 역시 올 4월까지 ‘타이틀리스트’가 8개점에서 전년 대비 58.7% 신장, ‘제이린드버그’가 광주점이 추가된 5개점에서 28.1% 신장했다.
매입 측에서는 성과를 내는 젊은 감성의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면적의 제한이 있는 백화점의 특성상, 브랜드 교체로 새 얼굴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신세계 측은 “골프PC의 VIP고객 비중은 백화점 VIP고객의 비중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이들은 대부분 골프를 즐기는 인구들로, VIP고객의 비중이 큰 골프PC는 시장이 정체돼 있던 지난 5년 동안에도 큰 기복 없이 -3%~3% 사이를 오갔다”고 말했다.
* 뉴포티(New forty) : 이전의 40대와는 달리 자신의 외모와 몸매를 가꾸는 데 적극적이고 패션이나 미용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40대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386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