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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도둑’ 발주처… 협력업체 속앓이
국내 개발 샘플 받아 중국·베트남 등에 생산 의뢰

발행 2016년 07월 12일

최인수기자 , cis@apparelnews.co.kr

패션업체 협력사들이 샘플 오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패션 업계는 보통 오더를 결정하기 전, 협력사에게 샘플오더를 주문한다. 협력사는 발주처들의 요구사항을 체크해 자비로 개발해 샘플을 보내고, 최종 승인이 되면 메인오더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협력사에게 샘플을 받고 중국이나 베트남, 혹은 기존 거래선에게 넘겨 동일한 샘플을 제작케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프로모션 업체 관계자는 “샘플 개발비를 못 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자체 개발한 샘플을 타 업체에게 넘겨 생산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행위”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개발력이 뛰어난 협력 업체들이 없어지거나 아예 개발을 포기하고 저가로 돌리는 사례가 속출하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자재를 주로 납품하는 A업체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니트를 전문적으로 취급해 왔다. 매 시즌별로 신소재를 개발해 브랜드에 제시했으나 샘플만 받아갈 뿐 발주는 진행하지 않고 타 업체에 샘플 카피제품을 오더해 싼 가격에 발주를 진행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들여 개발한 제품이 카피되어 다음시즌에 버젓이 판매가 되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사업을 접고 현재는 시보리만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컨버터 업계의 상황은 심각하다.


자체 기술력이 재산인 컨버터업계는 저렴한 카피제품이 판을 치면서 최근 회사의 존립까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B 컨버터 업체 대표는“3~4년 전에 비해 컨버터 업체수가 절반가량 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인 거래처인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도 영향이 있으나 발주처 요구에 의해 카피 소재가 속출하고 원가도 안되는 단가로 가격을 책정해 시장자체가 흔들린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나염을 전문으로 하는 C사는 발주처들의 이러한 횡포가 계속되자 아예 내수시장을 포기하고 수출로 돌아섰다.


2000년대 중반까지 실크류의 넥웨어를 내수시장에 납품에 왔지만 샘플로 납품했던 디자인과 패턴을 뺏기는 경우가 허다해 현재는 내수는 포기하고, 미주와 유럽의 오더만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현재 패션업계에 샘플 비용을 지급하는 업체가 대형사를 포함해도 총 5개 내외인 것으로 안다. 아직도 브랜드와 협력사간의 갑을 관계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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