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6년 08월 02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정체 기로에 선 아동복 시장에서 기업의 경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브랜드 런칭과 전개에 있어 독자적으로 움직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기업과 기업 간 협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 속, 공유 경제의 트렌드가 오면서 기업 간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 시장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가천재, 이젠컴퍼니, 빅엔빅, 쿠키하우스 등 주로 단일 브랜드 기업이 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 수준의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MD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협업을 택했다.
정인식 이젠컴퍼니 대표는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몰링, 원스톱 쇼핑의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템의 소싱 능력이 필요한데 한 회사에서 모든 것을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카테고리별 특화된 전문 회사와의 협업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주요 방안이 되기도 한다.
이젠컴퍼니는 최근 휴대폰 케이스로 유명한 ‘라비또’를 운영 중인 라비또와 백화점 유통 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플락플락’ 백화점 팝업 매장에서 ‘라비또’의 아동 쇼파를 전개하기로 했다. 또 유아림과 협업해 아동슈즈 편집숍 ‘트레드후스’와 ‘플락플락’을 믹싱한 편집숍 ‘트레플락’(가칭)을 런칭할 예정이다.
쿠키하우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한 유통 전략으로, 놀이공간과 F&B가 갖춰진 A 키즈카페에서 숍인숍 전개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자사 쇼핑몰 ‘쿠키하우스’를 맘&키즈 컨셉의 종합몰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는 ‘까로웨건’ 유모차 등 유아용품 2개를 입점시켰다.
더 나아가 업계 흔치 않았던 공동 런칭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가천재는 지난 6월 LF의 온라인 유통 계열사 트라이씨클과 MOU를 체결하고 올 겨울 토들러 브랜드 ‘타티투펩’을 공동 런칭한다. 양사는 5:5 자본 투자에 합의하고, 어린이가천재가 기획·제조·생산을 맡기로 했다. 유통은 트라이씨클의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 백화점관에서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아동복 ‘클랜씨’를 전개하며 노하우를 쌓아 온 어린이가천재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트라이씨클의 강점을 결합, 빠르게 안착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소재전문업체 빅엔빅은 지난 달 엔터테이먼트사 파란그룹과 손잡고 중국 시장을 겨냥해 유아동 래쉬가드 브랜드 ‘파란웨어’를 런칭했다. 중국에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파란그룹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통망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