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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작은 혁명 삶을 통째로 바꾸다
2012년 마윈 알리바바 회장 “2020년 온라인이 전체 시장 절반 돌파” 예견

발행 2016년 09월 23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지난 2012년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한 시상식 자리에서 1억 위안(180억원)의 ‘통 큰’ 내기를 걸었다.

2020년까지 온라인 시장 비중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돌파하느냐, 돌파하지 못하느냐를 놓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최강자로 꼽히는 두 기업의 자존심을 건 내기였다.

마윈 회장은 “전자상거래는 혁신이 아닌 생활방식의 변화”라며 “PC와 모바일의 발달이 결국 소비시장을 온라인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중국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49.5%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1.7%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의 성장세만을 놓고 봤을 때 5년 후 충분히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리바바 역시 매년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화기준 500조원이 넘는 매출을 돌파했다. 올 1분기에는 작년 동기간 대비 40%, 2분기에는 59% 신장했다. 온라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미국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100개 점포를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728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14%에 해당하는 100개점을 내년 초까지 차례로 닫을 예정이다. 앞서 올해 초에는 ‘월마트’가 269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메이시스와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이는 대신 온라인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제트닷컴’을 33억 달러(한화 3조6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제트닷컴은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배송비 절감, 상품 중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을 낮춰 1년 만에 ‘잭팟’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온라인 모바일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소비시장과 유통업계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시장의 선점을 위해 가격, 배송, 서비스 등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으며, 고객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손쉽게 최저가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도 않는다. 24시간 시장이 열려있고, 전 세계 어디에 있는 물건이든 일주일 안에 내가 있는 곳으로 배송된다.

영역의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얼마 전 온라인에서 자동차가 판매돼 화제가 됐다. 기업 간의 갈등으로 최종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티켓몬스터가 내놓은 재규어 차량 20대가 세 시간 만에 팔리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를 보고 업계는 온라인 클릭으로 자동차를 사는 게 상식이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며 놀라워했다.

아마존도 지난 7월 자동차 전문 코너인 ‘아마존 바이클’을 런칭했다. 자동차와 부품,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완성차에 대한 각종 정보 및 가격 비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직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머지않아 아마존이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온ㆍ오프라인의 소비 경계가 무너지면서 온라인 시장이 갖는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은 1996년 6월 최초 거래를 시작으로 지난해 54조원에 육박한 거래량을 기록했다. 2001년 3조 3471억원에 비해 16배의 성장이며 15년간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 오프라인 시장은 주춤한 반면 온라인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시장의 무게 축이 점점 더 온라인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비중은 2015년 11.6%(서비스 업종 제외)로 2010년 7.1%에 비해 5년 사이 4.5%P 상승했다.

모바일로의 전환율은 더욱 놀랍다. 지난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4조 4645억원으로 3년간 연평균 93.1%의 큰 폭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온라인 시장 중 거래 비중은 45.4%에 이른다.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마윈 회장이 얘기했던 것처럼 온라인은 혁신이 아닌 생활방식의 변화라는 사실이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되고, 언제 어디서든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24시간 사람들의 손 안에 놓여져 있는 모바일, 그 작은 공간에서 인간의 삶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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