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6년 10월 06일
이아람기자 , lar@apparelnews.co.kr
유력 아웃도어 업체들이 내년 래쉬가드 생산을 아예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래쉬가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올해만도 전년대비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늘려 생산했으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를 제외한 대부분이 20~30% 안팎의 판매율을 기록, 막대한 재고가 남게 됨에 따라 내년 물량을 크게 줄이거나 아예 생산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래쉬가드 주요 고객층이 10~40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는데 반해 아웃도어 주요 고객층은 40~60대에 포진되어 있어 실질 구매층과의 괴리감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50대 이상의 남성 고객 구매가 극히 드물고 젊은 고객 확보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A 브랜드는 올해 전년대비 5배 가량 늘린 10만장을 생산했는데 판매율 20%를 채 넘지 못해 내년 이월 상품으로 판매를 대체키로 했다.
B 브랜드 역시 시즌 마감까지 20% 를 겨우 넘는 판매율을 기록해 막대한 재고가 남게 되면서 내년 물량을 대폭 줄인다.
반면 ‘디스커버리’는 올해 출하한 20만장 중 8월 말 기준 70%가 넘는 판매율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5월부터 조기 출시해 20~30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의 지나친 물량 확대로 전체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래쉬가드 업계가 혼선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아웃도어의 래쉬가드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온라인 및 전문 브랜드들의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한 임원은 “젊은 층의 시각에서 아웃도어가 크게 노후화되었다는 반증이다. 실추된 이미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없이 상품을 다각화하는 방식은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