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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전문기업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성장 한계에 부딪힌 정통 캐주얼, 돌파구를 찾아라

발행 2016년 11월 28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지난해 캐주얼 전문 업체들의 국내 실적은 바닥을 쳤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개 업체 가운데 10곳이 적자를 냈다.(중국 등 종속기업은 제외) 절반이다.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단 4곳뿐.
시장 점유율도 줄었다. 20개 업체들의 매출 합산 금액은 1조9211억 원으로 2013년 2조1798억 원에 비해 11.9% 감소했다.
실적 부진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국내외 SPA(유니클로와 자라, H&M, 스파오, 에잇세컨즈, 탑텐)와 편집매장(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 등 대형 브랜드들의 세력 확대, 여기에 온라인과 편집숍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폭발적 성장으로 점유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영향이 크다. 오프라인의 메인 유통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은 이미 성장이 멈췄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2013년과 2014년 2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점포수는 늘고 있지만 매출은 되레 뒷걸음질인 것.
가두상권은 늘어나는 백화점과 쇼핑몰로 인해 타격이 더 크다.
오프라인에만 의존하고 있는 정통 캐주얼 업체들로서는 당연히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적표를 보면 2013년 대비 2015년 매출이 성장한 곳은 에이션패션, 엠케이트렌드, 연승어패럴, 케이브랜즈 등 단 4곳뿐이다.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는 신예 기업으로 제외, 나머지 15개 기업은 매출이 줄었다.
더휴컴퍼니, 뱅뱅어패럴, 에프앤케이, 지에스지엠, 티비에이치글로벌 등은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크게 줄었다.

 

연이은 M&A 행진
캐주얼 시장은 ‘구조조정 중’


국내 정통 캐주얼 업체들의 실적이 주춤해지면서 최근 5년 사이 M&A가 잇따랐다. 90년대 후반 캐주얼 시장을 장악했던 ‘닉스 를 케이브랜즈가 2011년 인수했고, 2012년에는 ‘인터크루’가 중국 안나실업에게 넘어갔다. 아비스타 역시 경영난으로 2012년 중국 디샹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후 한 동안 조용했던 업계에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M&A가 터졌다. 지난해 속옷 전문회사 코튼클럽이 코데즈컴바인을, 의류 수출 기업 한세실업이 에프알제이를 인수했다. 그리고 한세실업은 올해 ‘TBJ’와 ‘버커루’로 유명한 캐주얼 중견사 엠케이트렌드마저 품에 안았다. 또 케이브랜즈가 와이케이공삼팔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법정관리 중인 ‘펠틱스’의 전개사 드림호투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합종연횡 … 새롭게 부상하는 큰 손들


혹독한 M&A가 이어지면서 캐주얼 업계에는 새로운 큰 손들이 등장했다. 한세실업과 대명화학(전 케이아이지)이다. 국내 의류수출 빅3 벤더로 꼽히는 한세실업은 2011년 한세드림(전 드림스코)을 인수하면서 국내 패션 사업에 본격 뛰어 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에프알제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엠케이트렌드까지 인수하며 캐주얼 업계에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기준 에프알제이가 300억원, 엠케이트렌드가 3190억원(연결포함)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FRJ’와 중국 ‘NBA’의 성장으로 4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대명화학은 코웰패션과 케이브랜즈, 모다아울렛, 패션플러스, 코즈니 등을 인수하며 패션 업계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캐주얼 전문 자회사 케이브랜즈를 통해 ‘흄’ 전개사 와이케이공삼팔까지 인수를 추진중이다. 케이브랜즈는 지난 1150억원, 와이케이공삼팔은 730억원으로 캐주얼 시장에서만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케이브랜즈는 중고가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해 캐주얼 시장에서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세계가 인정하기 시작한 ‘브랜딩’ 능력

캐주얼 전문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소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국내 캐주얼 회사들의 강점은 무엇보다 브랜딩 능력이다. 국내업체들의 브랜딩 능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임이 증명됐다. JEEP, MLB, NBA, DISCOVERY 등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스포츠의 의류 브랜드화를 성공시킨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제이엔지코리아의 ‘JEEP’는 본사 미국 크라이슬러로부터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 중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전 세계 신발 디자인에 대한 책임과 동남아시아 의류 수출권까지 획득했다.
‘NBA’를 만든 엠케이트렌드 역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으며 2014년 중국 사업권까지 따냈다.

중국에서는 연말까지 140개 이상 매장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키즈 사업까지 펼친다. 에프앤에프는 미국프로야구 ‘MLB’로 일찌감치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역으로 에프앤에프가 디자인한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다.

 

‘티니위니’, ‘팬콧’ 중국 기업과 빅딜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이랜드는 ‘티니위니’의 글로벌 사업권을 중국 기업에 1조원을 받고 매각했다. 물론 자금난에 따라 매각을 시도한 것이지만 ‘티니위니’만을 놓고 봤을 때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조 단위 브랜드 ‘빅딜’은 흔치 않은 일. 그만큼 이랜드의 브랜딩 능력은 세계 수준임을 증명하고 있다.
앞선 지난 7월 ‘팬콧’을 전개 중인 브랜드인덱스도 중국 파트너사인 홍방그룹에 중국 사업권을 170억원에 매각했다. 순수하게 국내 브랜드가 해외 기업에게 인정받고 팔린 것은 ‘팬콧’이 최초다. 온라인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한 브랜드가 오프라인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출,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영역의 한계를 넘어라

전 복종에 걸쳐 불고 있는 캐주얼라이징 현상은 분명 캐주얼 전통 기업들에게는 기회임이 분명하다. 세대의 영역 구분도 없어졌고, 시장의 장벽도 사라졌다. 특히 캐주얼 기업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기획, 생산의 노하우는 대기업들도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살려 영역을 넘어선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 또 전 세계 패션 시장이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는 것도 분명한 기회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한국이 미치고 있는 문화적인 영향력은 크다. 한국의 음악과 드라마, 예능은 아시아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패션 역시 충분한 영향력을 줄 수 있으며, 온라인이 그 기회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시장, 제대로 공략은 지금부터

국내 전통 기업들의 온라인 사업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본지가 주요 기업들의 온라인 운영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매출 대비 온라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온라인 시장의 규모와 성장에 비해 점유율이 턱없이 낮다. 캐주얼 정통 기업들에게 위협 요소와 약점은 바로 온라인이다.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움직임을 시작됐다.
제이앤드제이글로벌은 지난 10월 온라인과 편집매장을 겨냥한 데님 전문 브랜드 ‘LAB101’을 런칭했다. 디자인은 미국에서‘ 노스페이스’디 자인실을 거쳐 ‘노티카’ 디자인실장, ‘데님앤서플라이’의 런칭 멤버로 활동했던 이준혁 디자이너가 맡았다.‘ 무신사’입 점을 시작으로 주요 플랫폼 입점을 시도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편집매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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