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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땅 좁아지는 핸드백…시장 축소될까
제도권 하향세에 백화점 PC 축소는 현실로

발행 2017년 02월 0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핸드백 업계가 2012~2013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핸드백 PC는 2015년 전년대비 8%, 지난해 7% 역신장 했다. 현대는 2015년 1700억원에서 지난해 1100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활발하게 점포를 늘려 온 신세계도 핸드백 PC 매출은 동일점 대비 10% 안팎 역신장 했다. 롯데백화점 30~40개, 현대와 신세계는 각각 15~20개 내외 브랜드가 영업 중으로 브랜드 수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해당 PC 사이즈도 줄었다. 백화점 측에 따르면 10~20% 가까이 면적이 줄거나 줄 예정이다. 빼앗긴 자리는 코스메틱, 라이프스타일, F&B 등이 들어서고 있다.


소위 잘 나가던 핸드백 시장이 이처럼 위축되기 시작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일단 주요 브랜드의 평균 가격이 50~70만원대로 명품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최근 롯데백화점이 핸드백 신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4년 전에 비해 가격이 40% 가량 높아졌다고 밝혔다.


백화점 중심에서 아울렛, 면세점, 온라인 등 유통 채널 분산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엠씨엠’의 인기를 시작으로 4년 전 부터 핸드백 업체들은 면세점을 집중 공략했다. 면세점과 더불어 백화점과 메이커 모두 온라인 채널을 개방, 뉴채널 매출 비중이 20~30%까지 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고객이 분산되고 관리해야 할 채널이 늘어나면서 효율은 크게 떨어지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순수 백화점 매출로만 1천억 원 이상을 올리는 브랜드는 이제 거의 전무하다”고 전했다.


수 년 전만해도 6대 리딩 브랜드가 차지하는 백화점 면적이나 매출 등의 마켓 쉐어는 절반을 넘었다. 지금은 3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낙폭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백화점들이 주요 브랜드 매장을 두 배로 키우고 20평대 벽면 박스 매장을 집중적으로 열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은 1천억 이상의 소수와 200억 이하의 다수로 극단적인 양극화가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핸드백 업계를 압도해 온 키워드는 가성비, 비(非)가죽, 에코백, 로고리스, 캐주얼라이징, 스마트쇼퍼 등으로 정리된다.


똑똑해진 고객들이 무조건적인 브랜드 구매를 하기 보다 8~9만원 대 비 브랜드 제품을 당당하게 드는 가치형 소비가 확산됐다. 기성 브랜드는 이런 시류, 즉 고객들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를 답습하는 제품 생산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스테디셀러 제품을 매 시즌 업그레이드해 만들어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국내 핸드백 디자인 인력 층이 너무 얇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디자이너 1세대와 3세대 사이 2세대 디자이너 층의 부재가 특히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수입 핸드백 브랜드가 처한 상황도 녹록치 않다. 병행 수입과 해외 직구 확대 영향으로 마이클코어스, 코치, 롱샴 등 매스티지 브랜드까지 실적이 악화됐다.


반대급부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델라스텔라’, 러브캣의 ‘러브팝’, ‘에크타’, 앤클라인의 ‘메케나’ 등이 속속 등장하며 주목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주요 브랜드들도 20만원 대 비 가죽류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할인이나 행사로 고객을 유혹하기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핸드백 시장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롯데는 스트리트 브랜드를 보강 중이며 현대와 신세계는 신규 및 해외 브랜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핸드백 세대교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빅 브랜드 중심의 시장은 과연 끝날 것인가. 브랜드로 승부하기보다 디자인, 제품력, 개성으로 중무장한 작지만 강한 브랜드들의 데뷔를 이제 주목해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만 저가 유행이 시장을 한바탕 휩쓸고 간 후 경쟁력있는 신예를 중심으로 정리되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핸드백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핸드백은 점당 효율이 높고 이익률이 좋은 몇 안 되는 패션 아이템이다. 고객 테이스트를 반영한 상품개발, 현실감 있는 유통 전략이 수반 된다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패션 잡화 시장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단지 기존 브랜드들이 소비자 유혹에 실패한 것이다. 해외 개척, 아이덴티티 강화, 고급화, 큐레이션 전략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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