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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먼저 알아봤다…신진 디자이너 글로벌 ‘熱戰’
국내는 쇼룸 역할 해외 세일즈 기반 성장

발행 2017년 09월 18일

김동희기자 , kdh@apparelnews.co.kr

다음달 16일부터 11월 11일까지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에 국내 디자이너 10인의 제품으로 구성된 ‘텐소울(Seoul’s 10 Soul)’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고무적인 것은 이 매장이 셀프리지 백화점 측이 상품을 바잉해 구성된다는 점이다. 애초 시작도 셀프리지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이 곳에 참여하는 조은혜 디자이너의 ‘부리’는 제품 바잉을 위해 국내를 방문한 셀프리지 백화점 바이어들로부터‘ 최고의 테일러링’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파리에서 패턴을 전공한 디자이너 조은혜는 지난 2014년 여성복‘ 부리’를 런칭했다. 국내에는 사무실 겸 쇼룸만 운영하며 직접 유통은 전개하지 않는다. 프랑스와 러시아에 홀세일 방식으로 진출해 있다.


지난 4월 홍콩 유명 편집숍 I.T에서 진행된 팝업과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 팝업에 연달아 참가하는 김무홍 디자이너는 국내보다 해외서 더 잘 알려진 브랜드 ‘무홍’을 전개하고 있다.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데뷔 때부터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으며 밀라노 유명 편집매장‘ 안토니올리’에 입점했고 현재 프랑스·영국·이탈리아·미국·홍콩·중동까지 20여 개국의 37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국내는 서래마을 플래그쉽스토어 1개가 전부다.


올해로 4년차 다크웨어룩으로 해외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남성복 ‘카오스 프롬 언더마인드’의 조영재 디자이너는 해외 세일즈를 기반으로 홍콩, 그리스, 미국, 영국, 싱가폴 등에 브랜드를 전개중이다.


홀세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디자이너도 있다. ‘티백’ 조은애 디자이너는 201 5 S/S 시즌부터 해외세일즈를 진행했다.


당시 파리 ‘후즈 넥스트’ 행사 스텝의 유니폼 디자인을 담당해 바이어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탓에 첫 시즌부터 오더에 성공했다. 현재 싱가폴과 홍콩 등 아시아 시장을 주력으로 하며 쿠웨이트, 스위스, 캐나다, 미국, 중동, 유럽 등에도 진출해있다.


조은애 디자이너는 “해외는 기존 캡슐컬렉션이나 트라노이쇼로 참가해 왔는데 이번 파리컬렉션은 온타임쇼로 참가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전체 매출의 4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유통의 90%를 해외서 진행하고 있는 유니섹스 남성복 ‘디앤티도트’의 박환성 디자이너는 런던 유학 당시 런던패션위크 ‘주목할 만한 신인 디자이너’를 2회 연속 수상했다. 이후 홍콩 세일즈를 베이스로 해외 유명 편집매장과 백화점에 입점했다.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 뿐 아니라 싱가폴, 일본, 중국, 마카오 등에도 진출해 있다.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에는 완사입을 세 시즌 째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든 휠라차이나와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된 콜라보 컬렉션이지만 해외 바이어들의 요청으로 글로벌 확대를 고려중이다. 이번 시즌부터 국내에서도 판매 될 예정이며, 오는 10월 말 자체 라인을 런칭해 겨울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현재는 2018년 춘하시즌 작업 중에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디자이너가 세상과 만나는 또 다른 ‘창’(窓)

 

캐릭터, 화장품, 자동차 등 협업 분야 확대
이름 알리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기회 작용

 

디자이너들에게는 콜라보레이션은 또 다른 창구다.


의류뿐 아니라 캐릭터, 화장품, 자동차 등 폭 넓은 분야의 협업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기회를 얻는가하면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버튼’는 네이버 메신저 캐릭터 ‘라인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의류 브랜드 ‘PLF’를 런칭했다. 2017 추동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 오프닝 무대를 통해 성인용 의류와 악세서리 등 총 40종을 선보인 후 홍콩, 일본, 대만 및 뉴욕 타임스퀘어 정규 매장에 진출했다.


하이엔드 남성복 ‘뮌’을 전개하는 한현민 디자이너는 최근 기아자동차 압구정지점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콜라보를 진행했다. 지점 특징인 프리미엄 공간에 맞춰 의상부터 신발, 헤어까지 전체를 디렉팅했다.


여성복 ‘티백’을 전개하는 조은애 디자이너는 올 여름 디즈니 미녀와 야수 컬렉션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티셔츠, 치마, 원피스 등의 아이템으로 캐주얼 하면서 여성스러움을 갖춘 실용성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또 김진영, 이수연 디자이너의 ‘듀이듀이’는 지난 6월 여성복 ‘온앤온’과의 콜라보를 통해 여름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가을 시즌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계한희 디자이너는 화장품 브랜드 ‘루나(LUNA)’와 손을 잡았다. 루나의 스트라이프시그니처에 계한희의 감성을 더해 새롭게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베이스 제품 뿐 아니라 색조 제품 등 12종을 선보였다.

 

코멘트- 박환성 ‘디앤티도트’ 디자이너

 

유럽 현지 제조 한계 느껴 국내 런칭 문제는 열악한 유통 환경

 

오프라인 기회 적고 온라인은 포화 지원책 늘어난 만큼 브랜드 수도 늘어 해외서 주목받았지만 런던에서 내 브랜드를 전개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영국의 경우 지원 시스템이 국내보다 잘 되어있는 건 사실이지만 영국 디자이너들이 우선시 되는 게 현실이다. 또 소규모 개인사업자로 브랜드를 끌어가기에 원단 수급부터 샘플링, 생산비, 비자 등 효율적이지 못한 상황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국내는 생산에 이르기까지의 환경이 비교적 잘 형성되어 있는 편이다.


기획력과 초기 생산비만 확보된다면 생산까지 해 내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이 점이 국내 전개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 되었다.


문제는 유통에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온라인 시장 또한 포화상태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같은 높은 가격대의 브랜드가 해외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을 함께 전개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이뤄져야하는데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격 조절 폭 허용 범위가 20%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렴한 브랜드가 강세인 온라인에서 살아남기에는 더 힘들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유통과 브랜드가 상생하기 힘들다는 게 현실이다.


각종 지원책들은 과거에 비해 늘었지만 그만큼 브랜드 수도 늘었다.


단순히 지원이 부족하다기 보다 지속성이나 산업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작게라도 꾸준하게 이어져야 하는데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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