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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窓 - 기업 사냥꾼들의 먹잇감이 된 속옷 업계

발행 2018년 08월 06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수년전 수천억 원대 패션기업이 부실이 드러난 지 6개월 만에 공중분해 됐다. 패션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매거진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탄탄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게 된 내막은 무엇일까.


당시 가벼운 세무조사가 들어왔고, 거래처 결제가 조금씩 늦어졌다. 말단부터 임원까지 우왕좌왕 하던 중 M&A 이슈가 연일 터졌고 공시 자료가 거듭 업데이트 되며 다양한 채널에서 발표됐다.


의도적으로 작전세력이 개입돼 이슈몰이를 시키자 주가가 연일 올랐다. 재정 부실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는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물적 분할을 시도했지만 브랜드별 매각에 대한 내부 조율이 안 돼 결국 파산했다. 물론 음지의 작전 세력들은 시세차익을 얻은 이후였고 순진한 CEO는 경제 사범이 됐으며, 개미투자자는 휴지 주식만 손에 쥐게됐다.


갑자기 과거사를 거론하는 것은 현재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임에도 성장 모델이 부실한 속옷 기업은 더더욱 그렇다. 다시 말해 재무투자자 즉 FI가 주가플레이를 하기 더 쉬워졌다는 얘기다. 시총 1천억 원이 넘는 속옷 기업들이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1천억 원대 기업을 100억 원으로 삼키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이슈를 한 번 들춰 보자. 은둔형 유명 투자 전문가가 돌연 매체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즈음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개성공단 이슈가 떠올랐고 주가도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했던 다른 속옷 기업들의 기사는 볼 수가 없었다. 유독 한 회사만이 개성공단 이슈의 중심이 됐다.


오너십이 강하고 자금력이 탄탄한 속옷 기업들이 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기 시작됐다. 확인 결과 모 회장이 임원 회의에서 모회사가 매각 시장에 나왔다고 언급만 했을 뿐이었는데 일파만파 커진 것이다. 의도적이었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최근에는 홈쇼핑 속옷 업체 중 일부가 1회분 방송을 두고 외부투자를 받아 판매를 진행하고 수익을 쉐어하는 경우도 있다.


홈쇼핑 속옷 업계 양극화가 너무 심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곳들을 상대로 한 단기전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속옷업계의 연봉 테이블은 전 산업계서 가장 낮다. 패션업계 평균 보다 더 낮다. 실제 공시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여기에 수시로 벌어지는 구조조정에 일자리마저 불안하다. 시장의 미래마저 불투명하다.


악성 FI(재무투자자)나 기업 사냥꾼, 주식의 변동폭을 높여 시세차익을 노리고자 하는 경영주에 먹잇감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작전의 방식은 늘 일관성이 있다. 면밀히 들여다보면 반격까진 못하더라도 대응은 가능해진다. 많은 이들의 소중한 일자리가 투자 놀음거리로 망가지게 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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