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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의 비상은 이제부터~
올 상반기 내수 실적 45% 신장… ‘완벽한 부활’

발행 2018년 10월 0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윤윤수 회장에서 윤근창 사장으로 세대교체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국내 패션 업계에서는 ‘휠라’를 놓고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는 표현을 쓴다. 지금 ‘휠라’가 가진 경쟁력과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실적을 들여다보면 더욱 설득이 간다. ‘휠라’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국내 매출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4.9%가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수익률도 11.4%로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패션시장 침체’라는 흐름을 완전히 역주행하고 있다.


‘휠라’의 이러한 성공적인 부활에 대해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바로 ‘생산’과 ‘유통’이다. 패션 비즈니스에 가장 기초적인 요소이지만 ‘휠라’는 이에 대한 투자와 노력에 누구보다 집중했고 꼼꼼했다. 그리고 그것은 ‘혁신’이 됐다.


특히 생산의 혁신은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이, 유통의 혁신은 윤 회장의 2세인 윤근창 휠라코리아 사장이 이뤄내며 완벽한 세대교체를 보여줬다.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은 2007년 휠라 글로벌 본사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난 후 2008년 중국 푸젠성 진장 지역에 글로벌 신발 소싱센터를 구축했다.


진장은 ‘안타’ 등 중국 내수 브랜드들이 주로 신발을 생산하는 곳으로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꺼려했던 지역이다. 자칫 ‘짝퉁’ 제품이 무분별하게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품질도 광저우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졌다. 그래서 신발 업계에서 진장을 ‘막차’로 표현한다.

 

본사 인수 후 글로벌 소싱 센터 구축
‘디스트럽터’ 등 초히트 아이템 탄생

 

윤 회장은 ‘휠라’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경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품질은 관리만 잘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주변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 회장은 진장 소싱센터 구축을 결정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을 노력했다. 그리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진장 소싱센터는 현재 ‘휠라’ 전 세계 신발 생산의 60~7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이 소싱센터를 통해 올해 전 세계에 공급되는 신발 수량만 4,500만 족. 2010년에 비해 15배가 늘어났다. 국내 공급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6년 100만 족에 불과했으나 2017년 250만 족으로 2.5배가 뛰었고 올해는 700만 족으로 2년 사이 7배가 늘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과 합리적인 가격을 만들어 낸 결과다. 윤근창 사장은 “우리만큼 트렌드를 많이 분석하고 샘플을 많이 뽑아내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현재 진장 소싱센터에는 4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신발 트렌드를 빠르게 수집하고 자체적으로 샘플을 뽑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다. 연간 뽑아내는 샘플 수 만 8만 가지에 달한다. 세계적인 신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을 정도다.


그 결과 ‘디스럽터2’ 같은 대 히트작이 만들어졌다. ‘디스럽터2’는 어글리 슈즈 트렌드에 맞춰 개발된 상품으로 ‘휠라’의 부활을 이끈 대표작으로 꼽힌다. 전 세계 1천만 족 판매를 앞두고 있다.


개발 기간은 더 놀랍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경우 하나의 제품이 개발, 완성되기 까지 빠르면 6개월 늦으면 24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휠라’는 3~6개월이면 개발을 끝낸다. 신덕주 신발 개발 이사는 “수평조직으로 의사결정이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세 윤근창 사장 홀세일 비즈니스 접목

편집숍·멀티숍 젊은층 열광 이끌어내

 

휠라의 성공 요인 중 또 하나는 ‘유통’이다.


윤윤수 회장이 프로덕트에 대한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면 2세 윤근창 사장은 세일즈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는 미국에서 익힌 홀세일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 시장에서도 적용했다. 2016년 말부터 ABC마트, 레스모아, 폴더 등 슈즈멀티숍을 대상으로 홀세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젊은 층들의 집객이 높은 채널들이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높은 인지도와 호응을 얻었다. 휠라코리아 실적이 급격히 뛴 것도 그 때부터다. 신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통 변화에 따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현재 휠라코리아 신발 부문에서 홀세일 매출 비중은 50%까지 늘어났다. 이를 판매가격으로 환산하면 홀세일을 통해 이뤄지는 거래가 70%에 육박한다. 이는 의류 유통으로도 영향이 이어졌다. 원더플레이스, 바인드 등 편집숍들과도 의류 홀세일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이다. 이 역시 매 시즌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신발에서 생산 경쟁력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수준에 이미 올라섰다. 이제는 의류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다. 또 유통도 홀세일과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더욱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휠라의 본격적인 도약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금의환향 ‘휠라’ 伊 본토를 뒤흔들다

 

2019 S/S 밀라노 패션위크 무대서 포문
스포츠와 패션 결합 글로벌 컬렉션 공개

 

휠라(FILA)가 브랜드 본고장 이탈리아를 물들이고 있다. 유명 멀티숍들의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고, 거리에는 ‘휠라’의 옷과 신발을 착용한 젊은이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탈리아에서의 활약상은 ‘휠라’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패션의 메카이자 ‘휠라’가 탄생한 본 고장이기 때문이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만들어졌다. ‘휠라’는 본토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한다. 그 첫 번째 행보는 ‘2019 S/S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다.


2018년 9월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 행사 현장.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 엡스타인 휠라USA 사장, 딩시종 중국 안타그룹 회장 등 휠라 글로벌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휠라’의 밀라노 패션위크 데뷔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장에는 미국 바니스, 블루밍데일, 버그도프굿멘 등 전 세계 굴지 유통 관계자 및 수많은 셀러브리티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휠라’는 이번 패션위크를 통해 스포츠 퍼포먼스 요소와 패션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글로벌 컬렉션을 공개했다.


‘휠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융합한 디자인으로 구성한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컬렉션에서 선보여진 아이템들은 이탈리아에서 100% 제작, 내년 전 세계 스토어에서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휠라’는 밀라노 패션위크 데뷔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인 편집숍 10꼬르소꼬모(10 Corso Como)와 손잡고 만든 캡슐 컬렉션도 선보였다. ‘이탈리아’와 ‘밀라노’라는 공통점 아래 ‘휠라×10꼬르소꼬모 캡슐 컬렉션’을 출시한 것이다.


10꼬르소꼬모를 상징하는 블랙, 화이트 컬러바탕에 휠라 고유의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가미하는 등 두 브랜드의 특징적인 요소를 감각적으로 융합해 의류, 슈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또 패션위크 기간 밀라노 라 트리엔날레(La Triennale di Milano) 박물관에서는 ‘휠라’의 100년 전통을 엿볼 수 있는 ‘휠라의 모든 것’ 전시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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