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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어떻게 부활했을까

발행 2019년 01월 09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온리(only) 온라인, 저가 스마트폰의 상징에서

IoT 생태계 기반한 라이프스타일 기업 변신

 

[어패럴뉴스 박선희 기자] 2010년 창업한 중국의 샤오미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한때 세계 스마트폰 서열 4위, 중국 내 스마트폰 1위에 까지 올랐다.


‘대륙의 실수(저가 저품질 제품이 많은 중국에서 어쩌다 실수로 괜찮은 제품이 나왔다는 뜻)’라 불리며 중국 내에서만 800만 명이 넘는 팬클럽 ‘미펀(Mi fan)’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의 한계와 경쟁자 증가, 특허의 부재로 막힌 해외 진출 등의 이유로 2015년 하향길을 걷기 시작했다.


샤오미가 ‘부활’했다. 약점에 매달리지 않고, 사업의 관점을 완전히 전환해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부활의 비결 ‘사물인터넷과 오프라인’
샤오미 생태계 기반 ‘뉴 리테일’ 성공

 

국내 패션 업계에서도 온라인 기반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한동안 ‘온라인으로’를 외쳤던 업계는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과 연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샤오미는 그러한 측면에서 매우 눈여겨봐야 할 사례다.


온라인 판매망으로 가격을 낮추고 SNS를 통한 마니아 마케팅을 펼치며 성공가도를 달려 온 샤오미는 오프라인 영업을 통해 성장하는 저가 스마트폰 경쟁자들이 늘자, 역시 오프라인에 진출한다.


하지만 ‘가격’ 이외에 이렇다 할 차별점을 갖추지 못한 오프라인 전략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후 2015년에 들어 샤오미가 채택한 전략이 바로 ‘IoT 라이스타일숍’이다. 초창기 ‘짝퉁 애플’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샤오미는 이번에도 ‘짝퉁 애플스토어’라는 눈총을 받아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애플’의 아성을 넘어섰다.

 

바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뉴 리테일 전략’을 통해서다.


오프라인 매장 ‘미홈:샤오미의 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샤오미는 IoT 앱으로 연결된 가전, 리빙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스마트 TV, 로봇 청소기, 노트북,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마트워치, 전기스쿠터, 액션캠, 지벌, 드론 등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으로 제어할 수 있는 온갖 첨단 IT 기기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의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등록된 기기 수는 2018년 말 현재 8500만개. 이는 단일 사물인터넷 서비스로는 애플도 넘지 못한, 세계 최대 수치다.


이들 제품은 ‘미홈’이라는 IoT 앱(플랫폼)을 통해 대다수 관리되고 제어된다. 일종의 샤오미 생태계 구축을 통한 서비스 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해외 진출도 리테일스토어로 해결
7월 홍콩 증시 상장… 시가총액 65조

 

이미 샤오미가 만든 핸드폰 충전기와 로봇청소기 등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열혈 직구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대형 가전 업체들이 만든 제품 대비 절반 가도 안 되는 ‘가성비’가 먹히고 있는 것이다.


특허 부재의 스마트폰으로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던 샤오미는 ‘미홈’을 통해 그 문제 또한 해결하고 있다.


현재 샤오미는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두바이, 이집트 등을 포함해 해외 130여개의 공식 매장을 열었다. 작년 말에는 스페인에도 진출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연결’을 통한 비즈니스가 눈길을 끈다. 인도에서는 ‘빅 바자’ 등 수퍼마켓 체인과 손잡과 샤오미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데, 향후 인도 내 샤오미 오프라인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국내에도 ‘미홈’이 문을 열었다. 국내 샤오미 공식총판업체인 여우미가 6월 이마트 일렉트로 마트 영등포점에 IoT 전문매장을 개장했다.


샤오미는 국내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여우미, 네이버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통해 자사의 기기들을 국내 고객들이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을 택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미홈’의 중국 내 매장 수는 700개를 돌파했다. 연 초 140여개에 비하면 급속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는 내년까지 1000개점을 열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미홈’ 플래그십스토어는 스마트 기기 및 가전 제품 뿐 아니라 안경, 가방, 면도기 등 생활용품과 패션 잡화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는 큰 자본이 들어간다.


저가 제품을 박리다매로 팔아야 하는 샤오미의 전략 상 수익 구조 악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샤오미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 7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2010년 창업 이후 8년만의 일이다. 시가 총액은 543억 달러, 우리 돈 65조에 달했다.


‘미홈’의 성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2016년 전체 매출 대비 2.7%, 2017년 5.2%로 아직 성장 여력이 크다는 데 있다.


2018년 1분기 샤오미의 오프라인 매출은 2017년 전체 매출의 절반인 25억 위안(8.13%)을 넘어섰다. 연말 기준으로는 10%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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