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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김인호 가든파이브 대표
‘코리아 브랜드’를 기다리며

발행 2016년 06월 1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코리아 브랜드’를 기다리며


백화점 출신인 필자는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상품을 통해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된다.
잘 나가는 상품을 보면 그 탄생 스토리와 시대와의 적합성을 따지는 습관이 생겼고, 주변 환경을 체크하는 탐구심까지 생겼다.
최근에 느낀 ‘재팬 브랜드’에 대한 탐구심도 그 중 하나다.
최근 ‘돔페리뇽’ 이 일본의 ‘교사시모노’ 를 자사 샴페인 쿨러로 인증했다는소식을 접했다. 샴페인의 최고봉인 돔페리뇽이 택했다는 쿨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시모노’ 는 나무로 만든 제품인데, 못을 전혀 쓰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서로 맞대어 균형을 이루는 기술이다.
여기서 말하는 ‘교사시모노’ 는 교토의 천년 전통을 이어 만든 통이다.
수백 번 대패질로 미려한 곡선미를 만드는 전통 장인의 섬세한 기술을 돔페리뇽이 인정한 것이다.
지난 4월 말, 일본의 셀렉트숍 빔스(beams)는 리테일러의 또 다른 상상력을 제시했다.
신주쿠에 ‘빔스재팬(BEAMS JAPAN)’ 을 오픈한 것인데, 창사 40주년을 계기로 오픈한 이 점포가 표방하는 것은 ‘和(화)’ 다.
주지하다시피 ‘和’ 는 일본 문화를 상징한다.
초창기 미국 캘리포니아를 모방한 독창적 셀렉트숍으로 성공한 빔스가 나이 40이 되어서 깨달은 것이 일본 문화인 것일까. 세계의 상품을 셀렉션해서 소개해 온 그들이 세계가 주목하는 일본 브랜드를 셀렉션해서 발신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듯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전혀 새로운 ‘재팬 컬처’다.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J-팝과는 장르를 달리하는 섬세한 장인의 기술을 문화 상품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시도는 이미 다른 업체들도 다양하게 실행해 왔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의 테넌트 편집은 대표적 사례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하네다 공항으로 상징되는 ‘和’ 프로젝트는 일본 정부의 정책 승리다.
일본 경산성은 2000년대 초부터 지방과 연계해서 ‘재팬 브랜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행해 수많은 제품을 양지로 끌어냈다.
여기에 또 다른 역할을 한 것이 이세탄을 비롯한 대형 백화점이다. 차별성을 주창하던 백화점 스스로가 전통과 장인의 기술을 점포 안으로 초대해 스토리를 입혔다. 이러한 일련의 ‘재팬 브랜드’ 육성 과정에서 빔스재팬 역시 등장하게 된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맞는 일본 리테일러들은 잃어버린 20년과 달리 리셋된 마인드를 갖고 있다. 10년 넘게 유지해온 정부와 리테일러, 그리고 장인의 전통을 잇는 삼각 편대가 재팬 상품을 세계로 발신하려는 움직임이 강력하다.
이는 한류에 편승해 면세점만 키우려는 국내 소매업계에 다양한 시사점을 던진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두고도 별 메시지가 보이지 않아 낙담하던 차에, 청담동에 설화수 플래그십숍이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삼을 원료로 40년 이상 한방 화장품을 만들어 온 한 기업의 집념, 코리아 브랜드의 전통을 콘텐츠로 내세워 세계적 기업이 될 수 있음에 대한 증명이 반가웠다.
정부와 소매업자가 함께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았다.

/ 김인호 가든파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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