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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유수진 PFIN 대표
새로운 시장을 새로운 소비자가 만든다

발행 2016년 06월 27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새로운 시장을 새로운 소비자가 만든다


시장이 재편되면 승자와 패자의 구도가 뒤바뀐다.
아웃도어의 축소는 골프웨어의 성장을 예견하게 했고 여성복의 축소는 남성복의 진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은 우리의 예상과 달랐다.
아웃도어에서 빠진 매출이 골프웨어나 여타 스포츠로 이동되지 않았고, 남성복을 주목하라 했으나 눈에 띌 만한 성공 신화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전체 패션 시장은 물가 상승과 함께 2~3% 이상 성장해 왔기에 빠진 매출을 규모 축소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여성복을 살펴보자.
여성복의 침체는 캐주얼, SPA, 온라인 쇼핑몰 등 다른 군으로의 이탈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여성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변화’ 에 있다.
전통적인 여성복 기업의 타깃은 누구였을까?
모든 여성을 포괄하고 있다지만 핵심 타깃은 안정적 직업의 커리어 우먼, 참한 예비 신부, 행복한 전업 주부였다.
안정적 직업군이란 교사, 공무원, 퇴근 시간이 일정한 사무직 등 직장 생활과 주부를 겸업할 수 있는 일들이다.
안정적 직업군의 여성은 단아한 스타일, 센스는 있되 너무 강렬하지 않은 스타일을 즐겨 왔다.
백화점 입점 여성복의 대표 타깃이 이들이다. 커리어 우먼은 참한 예비 신부로, 다시 행복한 주부로 진화하곤 했기 때문에 여성복들은 조닝이 달라도 일맥상통함이 있었다.
그러나 여성상은 변화했다.
지금의 여성들은 시간이 지나도 결혼을 못하거나, 할 생각이 없거나, 결혼을 한다 해도 직장을 그만 둘 여유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전투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무엇이든 한계점까지 끌어내야 하는 이들의 여성복은 강렬하고 매력적이다.
대단히 고급스럽고 우아하기도 하고 도발적으로 센슈얼하기도 하며 나이를 알 수 없는 묘한 컨셉이기도 하다. 한정된 영역의 기존 브랜드가 만족시키기에는 훨씬 다양한 취향과 예측 불허의 스타일이 난무한다.
국내 브랜드에서 ‘나의 옷’을 도무지 발견할 수 없는 여성들은 해외로, 온라인으로, 다른 조닝으로 떠나간다. 이처럼 여성복 시장 재편은 강해진 여성들이 그 바탕이다.
남성 패션 소비자들은 어떨까?
여성이 강하게 진화하는 동안 남성은 섬세하고 미래적 지식들로 재무장했다.
과거형 대표 모델은 고속 승진을 거듭하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능력남이었다.
이들이 성공하면 권위적인 임원이 되고 가정에서 존경받는 가장으로 진화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성공을 입증할 멋진 슈트와 여유로움을 보여줄 고급 캐주얼이었다. 그러나 이상적인 남성상은 이동하고 있다.
잘 나가는 실장님과 본부장님이 가득했던 드라마에 영화 음향 제작자, 게임회사 사장 등 창의력과 섬세한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CEO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래 주도 기술을 선도하는 직업을 가지고 밤을 새며 일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한 시간 활용은 아주 자유롭다.
회사에 충성해야 하고, 상사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또 다른 군대의 일원이었던 과거의 성공한 남성상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스타일만 맞으면 여성복도 OK이고, 3만원대면 구매할 수 있는 샤오미 백팩으로 시티 시크를 완성한다.
우리끼리의 매출 이동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때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구조 재편의 키는 조닝간의 이동이 아니라 변화된 소비자가 쥐었다.

/ 유수진 PFI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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