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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이채연기자
플랫폼 비즈니스 성패 ‘콘테츠의 질’이 좌우한다

발행 2016년 07월 22일

이채연기자 , lcy@apparelnews.co.kr



플랫폼 비즈니스 성패
‘콘테츠의 질’이 좌우한다



요즘 취재 중 자주 거론되는 이슈 중 하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련된 것이다.
콘텐츠 생산자에서 유통자로 역할을 전환하거나 동시에 진행 중인 업체의 사례, 정부 또는 지자체 지원의 공공 쇼룸 사업성과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최근에는 한 IT 기업이 투자해 동대문과 남대문 도매시장의 패션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체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유통 비용 부담이 매우 큰 국내 패션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이런 일종의 유통 매니지먼트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진입 초기에 만드는 사람은 오롯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고,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인큐베이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홍보 활동과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운 신인 디자이너, 영세 제조업체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미래 유통 채널인 셈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이 그렇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인프라,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 한류와 함께 확산되는 역직구 거래 등 이미 손에 쥐고 있는 떡도 커 보인다.
그런데 지금 패션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플랫폼들은 본질에 충실한가는 좀 따져 볼 일이다. 플랫폼 사업은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상행위를 포함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말 그대로‘판’을 깔아 주는 일이다. 그리고 본연의 역할은 플랫폼의 성격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더 많은 인적, 물적 자원과 소비자가 모이도록 하는 마케터다.
하지만 갑작스런 붐업 속에 주객이 전도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늘어만 간다.
그저 백화점 혹은 점주 모집에 지쳐 판매 창구를 하나 더 늘리는 것이 우선 목표인 자사몰이지만 폼 나게 패션 플랫폼으로 포장을 한다. 그런 다음에는 수수료라는 잿밥에 눈이 가게 마련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장려하는 정부 시책을 틈타 쇼룸 지원 사업을 기웃거리는 옛날 동대문 큰 손도 눈에 띈다.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가진 대다수 패션 전문기업 오너들에게서는 붐업되었던 라이프스타일 브랜딩, 사입 기반의 스트리트 캐주얼처럼 발을 담그지 않으면 대세를 따르지 못하는 낙오자가 되버릴 것이라는 불안감마저 느껴진다.
며칠 전에는 오너가 플랫폼 비즈니스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한 패션업체의 임원으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이 회사는 이전에 실패한 경험이 있던 터라 어떻게 그새 또 다른 콘텐츠를 찾아냈는지 궁금했다. 돌아온 답은 “이제는 옷만 팔아서는 답이 없어서”였다. 한 스마트한 젊은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던 스타일쉐어, 무신사 등의 성공사례가 그들보다 규모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췄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성공한 플랫폼들은 이미 시장에 존재하고, 많은 이들이 원하지만 누구도 찾아내려 노력하지 않았던 콘텐츠들을 모아 소비자에게 선물처럼 안겼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콘텐츠의 질이다. 내가 쥔 카드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나서 레이스에 뛰어들 때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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