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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오프라인 유통의 새 패러다임 찾기

발행 2016년 08월 2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오프라인 유통의 새 패러다임 찾기


오프라인 쇼핑이 주는 즐거움은 과연 무엇일까.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가가 정신없이 요동치고 있다. 원인은 몇몇 유통업체들의 악화된 경영지표 때문이다.
미국 대표 백화점인 메이시스와 대형마트의 세계 최강자 월마트가 수백개 점포 문을 닫는 것이 꼭 온라인의 확대 때문일까.
물론 온라인 확대의 영향이 크겠지만 오프라인이 주는 쇼핑의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 때에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
유통, 문화, 여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지금처럼 층으로 나뉘어진 유통 조닝의 경계는 무의미해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허무는데서 시작된다.
필자가 50대를 위한 패스트 패션을 지향하는 몬테밀라노를 처음 런칭했을 당시 국내 유통에는 이에 해당하는 조닝이 없었다.
가격은 이지캐주얼인데 디자인은 50대를 지향하는 ‘몬테밀라노’ 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당시 필자는 블루오션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해서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속할 조닝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처음 몬테밀라노 컨셉을 생각하게 된 것은 20년 전, 프랑스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러서였다.
그 곳은 한 공간에서 자동차 판매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자동차가 중앙에 있었고 식사를 하면서 신차 안내 책자를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후, 구매력이 충분한 50대들에게 패스트 패션을 팔아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중형의 컨셉 자동차와 몬테밀라노 의류, 까페를 판매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국내 유통업계도 이러한 융복합의 사업 모델을 시도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단지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의 편의와 즐거움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전시장은 하루 몇 명 들어오지 않는 고객을 위해 값비싼 임대료를 낸다. 그런데 자동차 가격대에 맞는 다른 산업의 상품을 함께 판다면 어떨까.
방문 고객이 많아야 자동차를 설명할 기회도 많아진다.
스타벅스가 커피 뿐 아니라 커피와 어울리는 홈 디스플레이 소품을 판매하는 것, 여행사가 여행 상품 뿐 아니라 관련 의류와 가품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바꾼다면 이들이 곧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쟁자가 될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요즘 백화점보다 쇼핑몰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재미와 편리함 때문이다. 식당 옆에 캔디를 파는 매장이 있고 그 옆에는 가방 집이 있고 그 옆에는 치즈 케익 가게, 그 옆에는 옷 가게가 있다.
고객들은 쇼핑을 계산적으로 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즉흥적인데, 이 즉흥성을 끌어내기 위해 관리자들은 조닝 설계를 철저히 매뉴얼화 한다.
주차장에 들어와서 주차장으로 나가는 시간과 동선을 고려해서 재미와 편리함을 설계하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처음 대하는 안내자의 미소와 매장까지 들어가는 동선에서 지갑을 열 것인가는 대부분 결정이 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소개팅에서 여러 말을 하지 않은 초반에 이 사람을 다음에 만나야 하는가가 결정되는 것과 같다.
온라인은 목적 구매 성향이 큰 반면 오프라인은 충동구매 측면이 크다.
이 점을 기억한다면 앞으로 오프라인이 가야 할 길도 보일 것이다.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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