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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정민경기자
골프웨어의 제 살 깎아 먹는 할인 경쟁

발행 2017년 04월 27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골프웨어의
제 살 깎아 먹는 할인 경쟁



“요즘 상권을 돌다보니까 골프웨어 매장 이곳저곳에 추가 할인 프로모션 플래카드가 걸려 있던데, 시작이 예년보다 빨라진 것 같다.”
최근 만난 A골프웨어 사업본부장은 무분별한 할인 행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 최근 몇몇 브랜드가 시즌 마감 판매율을 맞추기 위해 할인 시점을 앞당기거나, 추가 세일 폭을 넓혔다.
정체돼 있는 매출을 개선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할인을 택한 것이다.
그는 “이런 방식이라면 시즌 종료를 앞둔 막바지에는 겨우 원가를 회수할 정도의 판매가를 설정해 내놓아야 한다”며 혀를 찼다.
문제는 골프웨어라는 데 있다. 어느 복종보다도 브랜드의 로얄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프웨어가 가격 정책은 매우 중요하게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일찍이 예상했다.
특히 가두점 중심의 골프웨어는 한정된 파이인데, 신규 브랜드가 동일한 유통 채널에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른 염려가 컸다. 골프웨어로 유명한 주요 상권에는 작년보다 3~5개의 매장이 늘었다.
물론 시장의 전체 외형이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구조가 돼 버렸다. 침체된 가두 상권의 경기와 위축된 소비력 등 악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매출을 뺏고 뺏기는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니, 브랜드의 파워가 높고 낮고의 차이를 떠나, 한 공간에서 형성됐던 매출 파이가 쪼개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과도한 할인 정책은 도태되지 않기 위한 일종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이번 시즌 할인율을 높인 B브랜드는 나름의 항변을 했다.
백화점과 인숍을 중심 유통 채널로 활용하는 B브랜드는 로얄티 관리 차원에서 과거에는 시즌 오프 기간에만 30% 미만의 할인 정책을 펼쳤다.
올해부터 수익을 강화하기 위해 가두점 확대에 나섰는데, 할인율에 민감한 가두 상권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할인 폭을 넓힐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백화점의 수수료보다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력으로 매출을 높이는 것은 애초에 어불성설에 가까운 바람이었을까. 이 같은 무질서한 할인 전략은 주변 브랜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할인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부추기는 꼴이다.
점주들 역시 조바심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C브랜드는 매출이 정체돼 있는 점주들의 요청에 무리한 할인 이벤트를 걸었다.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은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상품력으로 고객을 이끌어야 한다는 본질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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