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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박선희기자
‘혼자 다 하기엔 너무 힘든 시대’ 돌파하는 방법 찾기

발행 2017년 05월 26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혼자 다 하기엔 너무 힘든 시대’
돌파하는 방법 찾기



얼마 전 미국의 한 케이블 방송 경연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개인 창작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 상품을 들고 나와 경연을 벌이는 프로였다. 양말부터 의류, 잡화에 이르기까지 아이템은 다채로웠다.
흥미로운 점은 심사위원처럼 보이는 패널들이 경매장에 온 듯 즉석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에 투자 액수를 불렀다. 더 놀라운 것은 패널들이 모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패션 컴퍼니의 대표나 관리자라는 점이었다. 액수에 따라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패션 산업은 겉보기에 화려하고 이상적인 듯하지만, 현실은 엄연한 제조업이다. 매 시즌, 혹은 월 단위, 주 단위로 생산비가 투입되고,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유통 비용이 높은 국내 구조의 현실까지 감안한다면 열정과 용기만으로 돌파하는 일이 애시당초 불가능한 업종이다.
그런데 국내 제도권 금융은 결과(담보)를 바탕으로 돈을 빌려준다. 여전히 은행권은 ‘투자’라는 개념은 희박하고 가계 대출 이자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다.
그렇다고 미국이나 유럽처럼 패션단체나 성공한 패션 컴퍼니가 개인 창업자에 투자하는 풍토도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그런데 이런 고달픈 현실이 유럽 등 선진국이라고 없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금을 모아, 좋은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일명 P2P 금융이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과 아시아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금융 역시 IT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필요가 수요를 만들고 그 수요가 새로운 산업을 파생하는 공식이 금융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은행을 전전하고 일가친척의 돈을 모아 사업을 벌이던 시절은 이제 지나가고 있다. 이 근간에는 중요한 화두가 자리를 잡고 있다. 바로 ‘공유’ 내지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개념이다.
파이낸싱 분야에서의 공유는 패션 업체로서는 생소한 얘기일 수 있다. 반대로 패션기업이 다른 업체나 아이디어에 투자하고 자본을 공유하는 일도 생소할 것이다. 그런데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신규 사업을 내가 직접 할 것인가, 나보다 더 확실한 컨텐츠를 가진 대상에 투자하고 수익을 쉐어 할 것인가는 한번쯤 생각해 볼이다.
얼마 전 만난 국내 유력 백화점의 한 임원은 향후 2년간 100개의 신진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다. 언뜻 새로울 것이 없는 얘기로 넘기려는데, 그 다음 대목이 흥미로웠다. 그는 새로운 창작자들을 키우려면 유통과 금융, 그리고 스토리를 전달할 매체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고 했다.
‘동업하면 망한다’는 오래된 관념은 이제 버려야 한다. 굳이 지금 시대에 맞는 얘기로 바꾼다면 ‘혼자 다 하려면 몹시 힘들다’ 쯤이 될 것이다.
본지가 오는 6월 29일 주최하는 제2회 코리아패션포럼은 ‘차세대 파이낸싱 포트폴리오’를 안건 중 하나로 다룬다. 패션 기업의 미래 금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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