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라이선스 2017 마켓 동향
패션 라이선스 시장, ‘보더리스’ 무한 경쟁 시작됐다

발행 2017년 11월 2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패션 라이선스 시장, ‘보더리스’ 무한 경쟁 시작됐다

국적과 업종, 유통 경계 넘나드는 ‘콘텐츠’ 경쟁
해외산 도입 넘어 국내 브랜드 해외 라이선스 수출도


 
1.로베르타 디 까메리노 2.엘르골프 3.배드보이 4.리쿠퍼
 

최근 국내 패션 라이선스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보더리스(borderless)’다. 패션 라이선스 제2의 물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션 라이선스가 도입 된 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변화는 더디게 진행되어 왔는데, 라이선스 전문 업계가 자의반 타의반 불확실한 미래에 내몰려 변화라는 벼랑 끝에 섰기 때문이다.
인피니스 이성열 실장은 “글로벌 SPA의 영향으로 중저가 시장이 무너졌고 라이선스 브랜드로 채워졌던 백화점 중고가 시장이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이는 브랜드 중심 소비에서 가성비 소비(제품)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 결과 아울렛, 홈쇼핑, 온라인 채널로 라이선스 브랜드의 니즈가 이동하면서 입지는 축소되고 로열티 수입은 줄어들게 됐다.
외부 충격도 만만치 않았다.
글로벌 양대 라이선스 매니지먼트사인 WME-IMG코리아와 GBG코리아의 국내 진출 이후 시스템은 물론 콘텐츠의 질적, 양적 차원에서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됐다.
캐릭터 라이선스 업계는 라인, 카카오 프렌즈 등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가 패션 라이선스 분야에 진출하면서 위기의식은 더 커졌다.
이같은 위기감은 라이선스 업계로 하여금 스스로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도하는 계기가 됐다.
우선 자동차, 방송 채널에서 시작된 새우깡, 메로나 등 먹거리가 콘텐츠로 부상 중이다. 소위 ‘플랫폼 브랜드’라는 새로운 장르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WME-IMG의 펩시는 휠라와 협업 이후 ‘휠라’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GBG는 쌤소나이트코리아와 캐리어백을 선보인다. 수백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GBG의 수익 모델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는 공교롭게도 다큐 채널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자동차 ‘JEEP’, 초콜릿 ‘허쉬’ 순이다.
패션 출신 브랜드가 순위에서 밀렸다는 점에서 시사한 바가 크다. 인피니스가 보유 하고 있는 막대사탕 ‘춥파춥스’는 정하상사가 코스메틱을 런칭하며 화제가 된데 이어 최근 국내 패션 대기업과 의류, 잡화 전 영역에 걸쳐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춘하 런칭 할 예정이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 이어 해외 명품 브랜드도 장막을 걷히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이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 경우가 많다. 최근 이탈리아 명품 ‘아.테스토니’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라이선스를 개방하고 홈쇼핑 채널 판매 권한까지 줬다. 현재 코웰패션과 성창에프앤지가 라이선스 파트너사다.
‘웅가로’도 마찬가지다. 국내 마스터권사인 이센스는 올해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패션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홈쇼핑 판매를 처음으로 허(許)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가 싱글마켓이 되고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나타난 현상이다. 브랜드의 태생을 뛰어넘어 국가 간 경계가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본진을 점령한 엠씨엠, 휠라, 루이까또즈, 까스텔바작 외에 중소형 업체까지 해외 브랜드를 사들이고 있다.
핸드백 전문 기업 다움코퍼레이션은 100년 역사의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엘레강스’를 지난해 12월 최종 인수했다. ‘엘레강스’는 독일 GMBH사가 수십 년 전 인수해 운영해 왔지만 다움이 인수하며 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12개국과 아시아 시장 등 글로벌 전개권을 모두 양도받게 됐다.
파스텔세상은 덴마크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피터젠스’의 상표권을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까지 인수했다.
또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해외서 역으로 국내 업체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겠다며 손을 내미는 경우도 있다. ‘휠라’와 ‘루이까또즈’ 등은 해외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WME-IMG는 한국 지사로 그동안 해외 브랜드는 국내 소개만 했지만 글로벌 니즈를 수렴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도모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라이선스 전문 기업들은 상당수가 해외 네트워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K패션 브랜드를 연결해 달라는 해외 기업들의 요청이 많은 편이다. 최근 의뢰 건도 크게 증가했다. 실제 LF의 ‘헤지스’는 중국에선 라이선스로 진출된 케이스인데 연매출 1천억 원 이상을 올리며 성공적인 모델로 관심을 받고 있다.
GBG의 정용진 팀장은 “K패션의 니즈가 최근 미국, 유럽 등 소위 패션 강국으로부터 온다는 게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협의 단계에서 양측이 평행선을 타는 경우가 많다. 오너의 양보와 결단이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패션은 플랫폼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찍이 국내 라이선스 전문 기업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세일즈를 강화한 경우도 있다. 성윤피앤피에 이어 리센시아 등 전문 기업들이 국내 브랜드의 해외 데뷔를 진행 중이다.
성윤피앤피 박재환 이사는 “샤트렌, 캐리스노트, 와일드로즈 등 국내 패션 기업들의 브랜드를 가지고 해외 유명 라이선스 페어를 집중적으로 참가하고 있는데, 점차 국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패션 라이선스의 카테고리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요즘 풍경 중 하나다. 라이프스타일의 붐업에 의한 새로운 풍토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패션 라이선스인 ‘엘르’는 최근 뷰티부터 F&B, 카페, 호텔까지 확장을 모색 중이다.
‘앙드레김’ 자전거, 벽지 등도 한 예를 들 수 있다. 브랜드의 명확한 아이덴티티만 있다면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경험까지 부여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30년에 비해 앞으로의 30년은 훨씬 빠른 주기로 브랜드 시장의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