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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돈의 이동

발행 2018년 05월 17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돈의 이동

 

 

어떤 신사업을 하고, 어떤 제품을 팔아야 회사를 지속 성장 시킬 수 있을까. 상품을 파는 곳은 너무도 많아서 나의 제품을 선보일 기회를 찾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는 사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로 이동했다. 상상력이 더해진 소프트웨어는 차고 넘쳐나서 지구가 좁아터질 지경이다.


돈의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없던 길들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수익률은 상상 이상이고 수십 년간 미국 유통의 상징이었던 월마트마저 일찌감치 따돌려버렸다.


월마트는 아마존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 직원들이 퇴근시간에 고객에게 직접 배송을 하는 무리수까지 두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돈의 이동을 유심히 보면 점점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 같다.


맨투맨이 아닌 맨투폰으로 자기만의 세상을 넓혀가고 있다. 그렇다면 돈의 이동은 어떨까.


사람이 몰려있는 산업분야에는 돈도 몰려든다.


당연한 얘기다. 예전의 사업방식은 물건만 맹목적으로 판매하면 됐지만 지금은 사람을 모으는 일 즉, 트래픽을 확보하는 일이 먼저다.


예를 들어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같은 곳들은 사업 초기 무엇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 확보가 먼저였다. 플랫폼 유저를 확보하고 나면 그 다음 무엇인가를 파는 일은 쉬워진다.


사람들이 어디에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가를 보면 향후 산업 지형이 보인다.


필자는 모든 산업의 경쟁자는 앞으로 여행업이 될 것이란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비행기 표 값은 과거20년 전 보다도 오르지 않았다.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 왜 비행기 표 값은 오르지 않았을까. 수요가 크게 늘어 총 매출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강국들은 인구가 감소하는 단계에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도 갖지 않고 자신의 직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돈의 이동으로 이어진다.


예전에는 가족 중심이었던 가치 기준이 ‘나’의 행복으로 이동되면서 소비 시장 역시 크게 변모되고 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인구 집단은 누구일까. 연령대로 본다면 50대 이상이 될 것이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를 내다보는 지금, 주변에서는 취미와 여행과 건강을 챙기며 인생을 즐기는 젊은 시니어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전 세계는 고령화 되어가고 있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다.


돈이 어떤 산업에 몰려있으며 어떤 집단의 사람들이 소비 파워를 가지는가를 눈여겨봐야 한다.


삶에 대한 가치관과 살아가는 방식의 변화가 구매 패턴의 변화로 이어지고, 그 구매 패턴의 이동 경로가 곧 돈의 이동 경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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