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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부산국제신발전시회’ 신발산업의 뉴 패러다임 제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 128개사 366개 부스 참가

발행 2018년 10월 11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제18회 ‘부산국제신발전시회’ 신발산업의 뉴 패러다임 제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 128개사 366개 부스 참가

 

부산광역시,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가 주관하는 제18회 ‘부산국제신발전시회’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 본관 1전시장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에는 총 128개사, 366개 부스가 마련됐다.


부산 지역은 국내 생산의 48%를 차지하는 신발 생산 집적지 임에도 최근 생산업체들의 폐업이 늘면서 전시회도 예전보다 위축되는 분위기다.


중국과 동남아 기업이 저가 전략으로 전 세계 신발 산업의 70% 가까이 장악하며 국내 신발 제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참가 기업은 물론 태풍으로 인해 바이어 방문도 예전보다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브랜드 업체들의 전시회 참가는 전반적으로 저조한 대신 스마트 테크, 소재, 아웃소싱 기업들의 참여가 더 늘어났다.


3D 인솔, 니트 제조 기업 등이 눈에 띄게 늘었고, 맞춤 측정기기 등 리테일테크 기업도 증가했다.


반면 트렉스타, 화승, 에이로, 학산, 삼덕통상, C&K 등 항상 대형 홍보 부스를 열었던 지역 기반 핵심 기업들이 이번에는 아예 참가하지 않거나 부스를 축소했다. 불황 여파로 전국구 브랜드마저 참여율이 저조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주최 측이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B2B와 B2C를 아우르는 전시회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국내외 바이어 비즈 매칭을 기획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50개사 바이어가 참여했다. 레이틀리코리아, 더삼칠팔, 케이투 등 국내 브랜드 및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도 방문해 현지 전시 기업과 비즈 매칭 상담이 진행됐다. 또 신발 유통 채널 MD를 사전에 모집해 MD 모임을 열었다.

 

전시 콘텐츠 다각화에 초점

테크 분야 강화, 신기술 소개

 

기존에 비해 크게 강화된 영역은 바로 테크 분야다.


생산 인력 고령화, 해외 공장 이전 등 직면한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한국형 신발 제조업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한국 신발산업 미래관을 구성, 10개 신기술 업체들이 참가했다.


로봇암을 통해 로봇 제조 시연, AGB(무인 이동기기) 무인 신발 모형 이동 기계, 대형 로봇 등을 전시하며 시선을 끌었다.
발압력 분포, 보행 분석을 할 수 있는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신발생체역학성능평가 체험관’, ‘국제첨단신발기능경진대회’도 열렸다.


종전과 달리 시민 참여형 이벤트 기획도 강화했다. 젊은 층 유도에 더욱 공을 들였다.


신발 브랜드 팝업스토어는 종전 야외에서 전시회 내부로 위치를 옮겼지만 일반인 구매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높은 매출 실적을 보였다. 박스앤콕스, 다다슈프림, 에이로, 라라고, 콜마운틴, 슈플레이스, 피크 스포츠 등 18개 신발 브랜드가 참가해 최대 80%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박정태 전 롯데자이언츠 야구 선수이자 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신발 후원식도 열렸다.


또 신발 마술쇼, 신발블록조립대회, 재즈콘서트, 신발커스텀 장인인 안재복 씨의 커스텀신발 세미나, 디자인공모전, 고무신 디자인 가족 단위 행사, 신발저글링 행사 등을 기획, 산업 전시회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곳 역시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듯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동안 부산 기반 기업들은 디자인보다는 생산에 포커싱 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신발 제조업에 몸담은 아버지로부터 제조 노하우를 이어받은 젊은 세대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유통, 마케팅 능력을 갖추고 런칭한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었다.


더불어 신발 마니아들이 급증하며 자신만의 희소성 있는 슈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인프라가 갖춰진 부산에 터를 잡는 젊은 스타트업 CEO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 신발 기업에서 다년간 몸담은 전문가들이 독립하면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제조생산에서 스마트 디자인으로

밀레니얼스 신발 산업 새바람 주도

 

부산에서 런칭 됐지만 ‘폴더’와 협업을 시작으로 신발 주요 유통채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슈즈 ‘치스윅’ 출신의 20대 이창섭씨가 이번 시즌 런칭한 ‘포즈간츠(pose ganch)'도 화제다. 이번 전시장에서 선보인 스니커즈 ‘포즈간츠 멈멈’은 스토리텔링과 유니크한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미투 상품이 범람하는 스니커즈 시장에서 뚝심 있는 디자인으로 기대감이 큰 브랜드로 지목됐다. 


부산에서 신발 아웃솔 제조 사업을 해 온 아버지 밑에서 15년간 신발을 배우다 자신만의 브랜드 ‘제이다울’을 3년 전 런칭한 정성욱 대표도 이번에 널찍한 홍보 공간을 마련했다. 무신사 여성 스니커즈 카테고리 내 토종 슈즈 브랜드 중 탑 랭커인 브랜드다.


화승에서 17년 동안 디자인 개발 기획을 담당했던 강혜인 디자이너가 2년 전 런칭한 ‘블루피치’도 빠르게 전국구로 확장 중이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백화점과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이너스코리아의 ‘케이아이 에코비’는 친환경 커스터마이즈드 제품으로 국내외 디자인상을 휩쓴 제품이다. 이번에도 부산국제신발전시회 대상을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는 독보적인 디자인의 ‘케이아이 에코비’ 제품 런칭 이후 부산은 물론 해외에서도 위상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 회사 김규덕 사장은 “지난해 크라우드펀드 킥스타터를 진행한 후 중국 업체와 중국 총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BDJ와 판매 계약을, 최근에는 프랑스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신발가죽가방 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는 슈즈 편집 브랜드 ‘슈 플레이스’ 부스를 열었다. 2015년 5월 중소벤처소상공인진흥공단이 동의대학교와 함께 시작한 소공인 육성 프로젝트로 현재 소속된 163개 소공인 기업 중에 22개 브랜드를 이 부스에 채워 넣었다. 롯데 이천아울렛에 매장을 오픈한 후 점차 두각을 보이는 슈즈 브랜드가 늘고 있다.

 

 

 

 

 


 

 


코멘트-정성욱 다울앤하울 대표


“지속가능한 사업의 첫 조건은 제조 노하우”

 


부산에서 아웃솔 제조업을 하신 아버지 밑에서 오롯이 신발을 배우기 위해 15년 동안 일하다 독립했다. 아이디어와 패기로 사업을 시작하는 여느 스타트업과는 성장 배경이 달랐다는 뜻이다.


천연 고무 아웃솔로 마모 저항을 줄이고 어퍼 접착 후 또 한 번의 스티칭으로 견고함까지 갖춘 ‘스퍼브’ 라인은 2014년 사업 시작과 함께 디자인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모든 신발은 아웃솔로부터 시작된다’는 원칙으로, 인체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솔(밑창, 안창)에 공을 들였기에 기술력만큼은 자신 있다.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품고 30대 중반 초기 자본 5천만 원을 대출받아 2014년 사업을 시작했고 2015년부터 ‘제이다울’로 슈즈 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부산 지역 경제도 살리고 사회에 기여도 하고 싶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현재까지도 판매 수익금의 5%를 일산 국립암센터에 기부하고 있는데 이런 초심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통 능력을 갖추고 사업을 시작한 경우는 많지만 반대로 신발 제조 인프라부터 갖추고 시작하는 젊은 사업가는 드물다. 개인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의 첫 조건이 제조 능력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스퍼브’의 구매 패턴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5회 이상 재구매한 고객 비중이 높고 무신사에서 토종 스니커즈 중 높은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트렌드 주기가 가장 짧다는 20대 초반 고객들로부터 패션성은 물론 기능성까지 검증받았음을 의미한다.


대표 인기 아이템인 ‘스퍼브’ 시리즈부터 코니, 하모니, 다니카 등 총 118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 플레이어, 29cm, 백화점몰 등 47개 온라인 판매 채널, 신세계, 롯데, AK, 원더플레이스, 에이랜드, 슈마커 등 오프라인에서도 판매 중이다.


2015년 런칭 첫해 2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세 배 성장한 60억 원대를 내다보고 있다.


일본, 유럽 등지로 수출도 모색 중이다. 이탈리아의 소도시 피렌체에서 명품이 탄생하듯 한국의 부산에서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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