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9년 07월 04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아웃도어, 봄·여름 ‘주력 아이템이 없다’
9개 상위 브랜드 상반기 5~6% 역 신장
주력 아이템 부족, 일상복 공략이 과제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보다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롱 패딩 점퍼 판매 부진으로 1~2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해 봄 시즌을 지나 여름 시즌에 접어든 6월까지도 회복의 기미가 없다.
그중에서도 정통 아웃도어들의 실적이 부진하다.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년층이 메인 타깃인 정통 아웃도어들은 고전하고 있다.
업계 상위 9개 브랜드(내셔널지오그래픽, 네파,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케이투, 코오롱스포츠)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5~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노스페이스와 아이더, 코오롱스포츠가 10%대 역 신장으로 가장 부진했고 네파, 블랙야크, 케이투도 5~9% 역 신장했다.
봄 시즌 전략 상품의 부재, 경기와 날씨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우선 아웃도어 봄 시즌 주력 제품인 재킷 판매가 최근 2년간 부진했다. 작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올해 역시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작년부터 캐주얼 폴로티셔츠, 냉감 티셔츠 등 여름 시즌 기획에 주력해왔지만 올해는 늦은 더위로 6월 말까지도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의 봄·여름 시즌 부진은 한 두 해의 문제가 아니다. 주력 아이템 개발과 일상복 시장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은 분위기가 좋다.
디스커버리는 재작년까지 고속 성장 후 작년 상승세가 꺾인 듯했으나 올해 다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신발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신발 판매액은 작년의 3배를 넘겼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속적인 유통 확장과 히트 아이템 개발로 전년대비 2배의 큰 폭 성장을 기록 중이다. 겨울 롱 패딩 점퍼와 후리스(일명 뽀글이)로 히트를 쳤고, 봄에는 백팩이 인기를 끌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