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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기업, 디자이너와 ‘네트워킹’ 하다
‘지배’가 아닌 ‘상생’과 ‘공존’의 경영

발행 2015년 09월 1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지난 7월 고태용 디자이너와‘팬콧’을 전개 중인 브랜드인덱스(대표 김민식)는 5대5 지분 투자를 통해 조인트벤처 비욘드클로젯컴퍼니를 설립했다.


고태용 디자이너가 전개 중인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을 볼륨화 시키기 위해 뭉친 것이다.

상품기획과 디자인은 전문가인 고태용 측이 맡고 생산과 영업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브랜드인덱스가 맡기로 했다. 양사는‘비욘드클로젯’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플랙’을 전개 중인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대표 박상욱)는 올 초 계한희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데 이어 합작으로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했다.

계한희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를 맡고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가 대외적인 비즈니스를 맡는 파트너십 관계로 조인했다. 계한희 디자이너가 단독으로 전개 중인 ‘카이(KYE)’의 서브 개념으로 대중을 겨냥한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CFDK)와 기업이 만났다. CFDK는 중국 화랜상사그룹의 브랜드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신연(대표 신덕희)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신연이 국내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 하에 CFDK와 전략적으로 조인하게 된 것. 사업의 주체는 신연이지만 콘텐츠에 대한 제공은 CFDK가 맡는다. 양측은 국내를 기반으로 향후 중국 등 해외 시장까지 공략해 ‘패션한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패션 시장에는 기업과 디자이너들의 만남이 급속히 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에 목마른 기업과 기업의 자금력, 체계적인 시스템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가 상호 필요충분에 의해 조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위 사례들은 조금 더 깊은 의미를 지닌다. 기업이 자본으로 디자이너를 흡수하는 형태가 아닌 기업과 디자이너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조인한다는 점이다.

과거 기업과 디자이너와의 만남과는 다른 부분이다. 과거 기업들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흡수해 자기 주도하에 브랜드를 매니지먼트 해왔다.

정작 브랜드의 원주인인 디자이너들의 의견과 목소리는 작아졌고, 또 기업의 복잡한 보고체계와 의사소통에서 한계를 느끼며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디자이너가 없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기업에 남겨진 것이다.

정구호가 없는 ‘구호’, 윤한희와 강진영이 없는 ‘오브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사례들로 인해 상당수의 디자이너들은 기업의 시스템과 노하우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조인 자체를 꺼려하기도 했다.

국내 한 유명 디자이너는 “기업들은 막강한 힘은 가지고 있지만 디자이너를 키우기 위한 문화나 구조면에서의 문제점이 많다”며 “무엇보다 소통과 존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마인드가 깨이고 있다. ‘지배’가 아닌 ‘상생’과 ‘공존’을 목적으로 한 디자이너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양측 모두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과거의 행보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찾고 좁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목표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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