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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社 패션사업 ‘龍頭蛇尾’
“프리미엄 이미지 안 먹히고 효율 낮다” 결론

발행 2016년 02월 22일

이채연기자 , lcy@apparelnews.co.kr

쿠팡, 티몬, 위메프 등 국내 소셜커머스 3사가 각각 추진했던 패션사업이 용두사미(龍頭蛇尾) 형국이다.

3사는 초기 단순 브랜드 유치로 시작해 이월상품 직매입, 패션업체와의 독점 상품 공동기획으로 발전시켰고, 지난해 직접 브랜드 전개까지 손을 댔다.

패션업계에서 경력자들을 영입해 전담 사업부를 구성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패션 부문 강화의 방점이 브랜딩이 아니라 유통 점유율 제고에 찍힌 것이 사실이지만 일정부분 제조업 시스템을 접목해 차별화, 고급화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최근 1~2년 동안 소셜 업체들이 추진한 프로젝트, 특히 백화점, 아울렛과 경쟁할 수 있도록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는 작업은 벽에 부닥쳐 있다. 투자 대비 수익이 낮다는 이유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작년 4월 몇몇 백화점 입점 브랜드와 제휴, 전용상품을 기획하고 직매입해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백화점 브랜드를 유치, 취급 브랜드 수준을 높여 오프라인 소비자까지 흡수하겠다는 목표 아래 직매입에 나섰고 딜(deal)도 진행했지만 성과가 시원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직매입을 추진했던 스토어그룹 패션브랜드본부 책임자는 작년 가을 퇴사했다.

 

이어 겨울에는 소셜 업계 최초로 직접 기획, 제조하는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고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개설하면서 오프라인 진출 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해당 업무를 전담했던 영업전략실 산하 신규 패션브랜드사업 TF의 TF장을 비롯한 핵심인력 일부가 회사를 떠난 상황이다. 

 

티몬 측은 남은 인력으로 ‘유콜미엑스’와 ‘바나나크레이지’, 두 개 PB를 유지할 수 있고, 최근 신설한 패션사업혁신본부를 통해 패션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작년 초 패션업계에서 손꼽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신명은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패션부문 강화를 꾀했다.
5월에는 첫 결과물인 패션, 뷰티 전문관 ‘프리미엄 쇼룸’을 오픈했다. 전문 MD가 매일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을 선별, 유명 모델과 화보를 제작해 제품을 소개하는 형태로, 차별화된 온라인 쇼룸을 구현한다는 취지였다.

또 국내외 유명 패션, 뷰티 브랜드 20여개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브랜드 전문관’ 오픈도 추진했다.

지금 ‘프리미엄 쇼룸’은 패션, 뷰티,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묶어 소개하는 ‘스타일 쇼룸’으로 모바일 버전에만 소개되고 있다.

브랜드관은 ‘패션의류/잡화’, ‘뷰티’ 등 품목 구분 하위 카테고리에 자리해 여성의류의 경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5개가 구성되어 있다.

위메프는 2014년 브랜드 업체와의 제휴, 직매입을 통한 패션 카테고리 확대를 도모했다가 1년이 안되어 그만뒀고 작년에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PB(패션업체 공동기획)를 런칭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티몬 신규 패션브랜드사업 TF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보험, 외식 등 로컬 영업 한계와 저가 이미지를 벗는데 패션 만큼의 자원은 없다고 했었지만 결국 투자 대비 수익률이 미미하다며 패션사업을 탐탁치 않아했다. 이사회의 압박이 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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