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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새로운 진화의 시대 시작

발행 2016년 11월 2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캐주얼 시장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노년층들의 청바지 차림이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해졌다.
옷으로만 가득했던 의류 매장에는 모자, 신발, 가방, 시계, 양말 심지어는 IT 기기까지 들어차 있다.
유통은 백화점 중심에서 PC, 모바일까지 확대되며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소비자, 아이템, 유통 등 모든 부분에서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실제 캐주얼 브랜드에 대한 40대 이상 중장년층들의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다.


네이버 키워드 검색에 대한 연령대별 비중을 조사한 결과 예상외로 40대 이상 중장년층들의 관심도가 높았다.(표 참조) 특히 SPA와 백화점 캐주얼들은 30~40대 비중이 상당하다.


영역을 넘어선 경쟁이 필요하다. 10~20대, 또는 20~30대 등 한정된 에이지 타깃이 아닌 보다 폭 넓은 소비층을 공략해야 하며 소비패턴을 정확하게 읽어내야만 한다.


유통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더 익숙한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업계로서는 선택의 여지조차 없다.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국내 캐주얼 시장은 2000년대 이후 온라인 시장의 발달과 2000년대 후반 글로벌 SPA들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검색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비교를 통해 점점 더 합리성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SPA의 등장으로 빠른 트렌드와 합리적인 가격에 익숙해졌다. 특히 온라인 시장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그 영향력이 배가 되면서 젊은층들에게는 메인 시장이 됐다.


최근 4~5년 사이 무신사, W컨셉, 지트리트, 힙합퍼, 29CM, 스타일쉐어, 브리치, 맵씨, 셀렉온 등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들이 급성장하면서 이 부문 브랜드들이 무수히 생겨났다.


무신사에 따르면 4~5년 전 입점 브랜드 수가 200~300개에 불과했으나 2016년 현재 2300여개로 4~5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었다. W컨셉도 입점브랜드 수가 2000개가 넘었다.


원더플레이스와 에이랜드, 토마토 등 오프라인 편집숍들의 성장도 중요한 한 축을 이룬다. 이들 역시 젊은 층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SPA가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면, 온라인과 편집숍은 캐주얼의 진화를 이끌며 ‘베이직’ 혹은 ‘저가’라는 기존 인식을 통째로 바꾸어 놓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2~3년 사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신흥 캐주얼을 인큐베이팅했다. 이들의 주력 소비층이 바로 10~30대다. 이를 기반으로 한 중소형 브랜드들의 성장 속도는 엄청나다.


‘앤더슨벨’은 사업 첫 해인 지난해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단독 매장 하나 없이 온라인과 편집숍 홀세일을 통해 얻은 실적이다. 올해는 1.5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라이풀’과 ‘LMC’, ‘칸코’ 등 3개 브랜드를 전개 중인 라이어는 지난해 80억원에서 올해 2배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브랜드별 매출 외형을 놓고 보면 이들이 과연 주류인가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수천 개의 크고 작은 브랜드들이 몰려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거대한 개미군단의 출현이다.

이제는 성공의 기준이 외형이었던 과거의 공식이 여전히 유효한가 또한 반문해 볼 일이다.

정통 캐주얼 업계에게는 크나큰 도전의 시절이 도래했다.


실제 글로벌 대형 브랜드 사이에서 가격 경쟁으로 일관하고 온라인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잡지 못하면서 점유율 감소와 수익구조 악화라는 난맥상에 빠졌고, 최근 몇 년 사이 코데즈컴바인, 와이케이공삼팔, 엠케이트렌드, 에프알제이, 아비스타 등 캐주얼 전문 기업들의 주인이 바뀌었다.


더불어, 캐주얼은 이제 캐주얼 업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수년전부터 진전되어 온 캐주얼라이징 경향은 SPA와 스트리트, 온라인 브랜드 뿐 아니라 남성복, 여성복 심지어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로까지 영향을 미치며 전 복종의 캐주얼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보면 전통 캐주얼 업계로서는 크나큰 위기이지만, 달리 보면 커다란 기회이기도 하다.


가격 경쟁과 유통 볼륨에 매달려온 과거의 방식을 이제 청산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 달라진 소비자를 위한 상품의 차별화, 브랜딩의 혁신 등 다시 본질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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