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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급성장의 ‘그늘’
매일 쏟아지는 수백개 신상…부풀려진 상품 정보 급증

발행 2017년 01월 02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무신사, W컨셉 등 신진 패션 브랜드들의 대표 플랫폼. 수천 개의 브랜드가 매일 같이 신상품을 쏟아내며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결과 최근 2~3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지면서 이를 겨냥한 브랜드 런칭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과장되거나 거짓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온라인은 실물이 아닌 이미지와 텍스트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특성 상 그러한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무신사에서 캐미시어 코트를 판매 중인 A 브랜드. 이 브랜드의 상품 상세페이지를 보면 원단 혼용율에 울(양모) 90%, 캐시미어 10% 라고 표기되어 있다.(사진1 참조)


하지만 실제 혼용율은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A 브랜드의 제품을 품질 검사소인 한국인터텍테스팅서비스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모 93.6%, 캐시미어 6.4%로 나타났다.(사진2)

 

후드티셔츠를 판매 중인 또 다른 브랜드 B. 상세페이지를 보면 소재 코튼(면) 100%, 중량 950g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사진3)

이 역시 검사 결과 원단은 면 73.7%에 불과하고 폴리에스터가 26.3% 가량 섞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량도 마찬가지. 331g에 불과했다.(사진4)

 

이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 업체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일부로 거짓 정보를 공개하는 것인지, 품질 정보가 부족하거나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원인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워낙 많은 브랜드가 모여 있다 보니 한철 장사를 겨냥한 꼼수가 이어지고 있다. 과포장된 이미지로 품질이 좋은 것처럼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대량 판매를 하고 사라지는 브랜드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의 인지도보다는 상품의 디자인이나 가격으로 판단을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제조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 런칭에 대해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한 철 장사를 노리는 부실한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거래하는 곳들이 다수의 영세 업체들이다보니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규제를 하는 곳이 없다. 플랫폼 측도 수많은 브랜드와 상품이 쏟아지다보니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플랫폼 관계자는 “최근 비슷한 사례로 문제를 일으킨 브랜드가 있어 퇴점을 시킨 적이 있다. 이후 최대한 입점 심사를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상품들이 거래되다 보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나 W컨셉 등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창의적인 디자인과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에 있다.


해외 유통 바이어들이 국내 플랫폼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디자이너는 “온라인에 상품이 범람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창의적인 제품보다, 빨리빨리 팔아 버릴 수 있는 저가의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플랫폼 측이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오랫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디자이너들 중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젊은 창작자들이 만들어내는 패션에 국내외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럴수록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된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과 신진 패션 시장이 확장일로에 있고, 그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이제라도 품질 관리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얻은 중국 알리바바와 다를 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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