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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류 업계 최대 관심사는 ‘국경세’
수입품에 세금 20% 추가하면 옷 가격 15% 상승

발행 2017년 01월 26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그가 유세기간 중 반복해서 외쳐온 국경세 도입이 미국 의류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국경세(Boarder Adjustment Tax)는 정확히 말하면 국경 조정세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20%의 추가 관세를 물리고 이를 수출할 때는 이를 환급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안은 미국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하원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부터 다듬어온 세제 개편안의 핵심 골격이다. 이를 통해 거둬들이는 세금이 무려 1조1천억 달러. 원화 1,320조원이 넘는 거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해온 법인세 인하나 대대적인 사회간접 자본 투자도 이 같은 세원을 바탕으로 구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기간 중 미국 제조업을 살리고 해외에 빼앗겼던 일자리를 되찾아 오겠다고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35%의 보복 관세를 물리는 등 국경세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다.


국경세가 도입되면 가장 피해를 입는 업종은 해외 수입에 95%를 의존하고 있는 미국 의류업계(시장 규모 2015년 말 기준 3,830억 달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리미티드의 파산구제 신청을 비롯 어메리칸 어패럴, 에어로포스테일 등이 줄줄이 문을 닫고 파산에 몰리는 판국에 국경세 도입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세율 20%의 국경세가 시행되면 미국 의류 가격은 15% 인상요인이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그러나 한 가지 놀라운 소식.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 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경세를 좋아하지 않는다(doesn’t love it)”고 밝혔다. “너무 복잡하다(too complicated)”고도 했다.


국경세가 ‘너무 복잡하다’는 내용에 대해 세금 집행 절차가 복잡하다는 것인지, 파급 영향과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으나 ‘나쁜 거래 관행에 빨려들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미국 달러화가 경쟁국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월가가 환호했다. 하루에 ‘캘빈 클라인’의 PVH 6.2%, 랄프 로렌 3.8%, 하네스 브랜즈 3.6%, 마이클 코어스 2.8%, 갭 2.1%의 주가가 뛰었다.


이날 하루 S&P 500 지수 평균이 0.3% 빠진 것에 비해 S&P 의류 액세서리 평균 지수는 2.4% 올랐다.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세에 대한 부정적 비판이, 국경세의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다는 해석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공화당 하원 주도의 세제 개편 추진에 당정 간 균열이 생겼다는 점, 공화당 주도의 상원 내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민주당의 반격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국경세 도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같다.


일관되게 보호주의를 외쳐온 트럼프의 또 다른 카드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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