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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휠라’가 보여 준 성공하는 리뉴얼의 법칙

발행 2020년 03월 17일

오경천기자 , ock@apparelnews.co.kr

 

오경천 기자
오경천 기자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패션 브랜드에 있어 리뉴얼은 지속되는 과제다. 기존 고객들에게는 새로움을 줘야 하고, 소비층으로 다가오는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리뉴얼을 시도해 왔지만 ‘매우 성공적’이라고 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오히려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도 ‘안 한만 못한’ 결과를 낸 경우가 더 많다.


업체들이 리뉴얼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분은 ‘기존 고객’이다. ‘리뉴얼로 자칫 기존 고객들이 이탈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크다. 때문에 리뉴얼을 하더라도 소극적인 차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도저도 아닌 리뉴얼은 결국 아무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채 끝나 버린다. 한 시즌에 모든 결과를 바라는 것도 오류다. 기존 고객을 버리고 새로운 고객을 받아들이겠다면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받아들이겠다고 한다면 한 시즌으로는 역 부족이다. 명품들조차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시즌을 투자한다.


최근 국내 패션업계에서 리뉴얼에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는 ‘휠라’가 꼽힌다. 한 때 휠라가 막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시기, ‘일시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휠라는 최근 3~4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이제는 휠라를 놓고 일시적 호재로 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휠라의 변화 과정을 들여다보면 옳은 리뉴얼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나마 얻어낼수 있지 않을까. 휠라 리뉴얼의 시작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복원이었다. 휠라가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를 현 시대에 맞게 풀어낸 오리지널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큰 이슈가 됐지만 기자가 본 휠라 매장의 대부분은 변한 것이 없었다. 상품도 그렇고 매장의 위치도 그랬다. 리뉴얼 전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유통에서 보여 지는 휠라는 달랐다. 휠라는 변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홀세일을 통해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슈즈 멀티숍과 의류편집매장을 공략했다. 또 온라인에서는 바뀐 모습을 강하게 어필했다. 자체 매장이 아닌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변화를 보여준 것이다. 젊은 층들에게 휠라는 신선한 브랜드로 다가왔고, 기존 고객들도 서서히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휠라는 이제 매장의 위치와 규모를 바꾸어 나가고 있다. 상품의 변화, 새로운 소비층의 흡수를 완벽하게 이뤄내면서 매장의 위치와 규모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휠라가 리뉴얼 초기 자체 유통에서만 변화를 시도했다면 어땠을까. 과연 젊은 층들이 휠라 매장을 찾아왔을까. 기자처럼 오히려 매장을 보고 실망한 소비자가 더 많았을 수 있다.


과거 리뉴얼에 실패한 브랜드들을 되짚어 보면, 상품의 변화만 시도했지 유통에 대한 혁신은 부족했다. 기존 매장에서 기존 소비자들을 상대하면서 새로운 소비자가 찾아오기만을 바랐던 것이다. 몇 해 전 ‘TBJ’가 무신사에 입점 했다. 당시 20대 초반의 지인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무신사에 TBJ라는 신규 브랜드가 입점했어요. 그 브랜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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