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지방시, 룰루레몬, 발렌시아가 로고

신규 진출, 직진출 전환 등 해외 지사 증가

롯데 등 유통사, 명품 출신 인사 잇달아 영입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 직진출한 해외 기업 지사들의 인적 변화가 크다.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직진출 법인 자체가 늘었고, 그에 따른 적임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주요 백화점들이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명품 출신 지사장과 임원을 잇달아 영입함에 따라 인력 시장이 출렁인 탓도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지방시코리아 이효완 지사장은 롯데백화점 럭셔리 MD 본부장(MD1)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효완 전무는 펜디와 샤넬코리아를 거쳐 지방시코리아 지사장을 지냈다. 루이비통 마케팅 출신의 김지현 상무와 발렌시아가코리아 리테일 부문의 진승현 상무도 롯데로 합류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직진출로 전환한 지사들의 지사장 공백이 늘고 있다. 이들은 국내 대기업 파트너사를 통해 국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직진출로 돌아섰지만 적임자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디지털 이해도가 높고, 국내외 온오프라인 리테일 경험이 많은 40대~50대의 비교적 젊은 지사장을 선호,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2018년 결별하고 직진출로 돌아선 지방시코리아는 최근 이효완 지사장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프랑스 명품 ‘클로에’는 지난해 선임한 지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수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고, '셀린느'도 지사장을 물색 중이다. 하지만 현재 이 두 브랜드의 국내 전개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물밑 교섭이 한창으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외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도 현재 국내 지사장을 인선 중이다.

스포츠, 슈즈, 패션 브랜드 지사에도 변화가 많다.

룰루레몬코리아는 이훈 지사장이 이달 퀵실버록시코리아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2년 만에 다시 지사장 자리가 공석 상태다. 지사장 지원자는 많지만 선임 과정이 까다로워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아디다스, 아식스 등의 지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글로벌 슈즈 직진출 법인은 본사나 아시아 헤드쿼터가 컨트롤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닥터마틴웨어에어코리아는 박창근 지사장이 합류 3년 만에 사임함에 따라 아시아 지사에서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팀버랜드코리아는 수년 동안 제너럴 매니저를 두지 않고 홍콩 지사에서 직접 관장하고 있다.

지사 설립 단계부터 해외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슈즈 멀티숍 ‘풋마트’의 풋마트코리아, 지속가능 패션 ‘올버즈’의 올버즈코리아, ‘프라이탁’의 프라이탁코리아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직영 매장과 온라인 중심의 D2C 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빅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1위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가 지난해 직진출한데 이어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콜렉티브도 지난해 11월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유럽 1위, 글로벌 3위의 명품 플랫폼으로, 기업 가치가 2조 원에 달한다. 상반기 중 국내 영업을 본격화하는데, 지사장을 선발하지 않고 온라인 오퍼레이터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 중이다.

프리미엄 데님 디젤, 질샌더,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와 빅토&롤프 등을 운영 중인 글로벌 패션 그룹 OTB도 지난해 11월 5일 OTB코리아를 설립,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지사장에는 구찌, 발렌티노코리아 출신의 재미교포 윌리엄 윤이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