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향수’가 뭐길래...패션 대형사 일제히 가세

발행 2022년 06월 20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딥티크'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수십만원대 고가, 대표적 고 마진의 취향 산업

SI 뷰티 사업의 고속 성장도 니치 향수가 견인

2026 국내 향수 시장 9천억, 니치 향수가 90%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패션 대형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향수 사업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빠르게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에 이어 현대 계열 한섬, 삼성, LF까지 모두 가세하며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대부분이 20~40만 원대 고가 수입의 니치 향수(소수 취향을 위해 고급원료로 만든 향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뷰티는 패션에 비해 이익률이 높고 그중 고가 향수는 대표적인 고 마진 아이템이다. 수입 채널을 구축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뛰어들기에도 유리하다. 백화점 등 주요 유통들도 면적을 크게 넓히면서 경쟁적인 시장 확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15년 5천억 원의 국내 향수 시장 규모가 2025년 9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중 90%를 니치 향수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손을 뻗은 SI가 실적을 통해 그 시장성을 입증한 영향도 적지 않다. SI는 2017년 전체 영업이익의 24%에 불과했던 코스메틱 비중이 2020년 92.8%로 커졌고,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19.1% 증가한 24.5%를 기록했다. 고마진의 해외 수입, 그 중에서도 향수가 이 같은 고성장을 이끌었다.

 

'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SI 관계자는 “수입 뷰티 매출 중 80% 이상이 니치 향수에서 나온다. 매년 두 자릿수 신장이다. 3년 간 브랜드를 계속 추가한 결과 연평균 30% 이상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2014년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2017년 ‘딥티크’를 도입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 바이레도와 딥티크는 현재 국내 니치 향수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이어 최근 3년간 메보 파리, 디에스앤더가, 이브롬, 엑스니힐로 등 브랜드를 크게 늘렸다.

 

올 1분기도 니치 향수가 전체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한 3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가로수길에 ‘딥티크’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78평)를 열었다. 런칭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 거기에 2030 세대가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경쟁력 있는 신규도 계속 물색중으로,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우위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한섬은 세계 최고 수준의 니치 향수 편집숍으로 꼽히는 프랑스 ‘리퀴드 퍼퓸바’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지난달 사업을 런칭했다. SI와 마찬가지로 유통계열사이고 자사 온라인몰이 탄탄해 향후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월 초 현대 판교점 1층에 1호점을 연데 이어, 31일 청담동 명품거리에 47평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제품과 체험형 콘텐츠, AI 카운슬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팝업스토어(더현대 서울, 현대 무역센터점)까지 오프라인 4개 점과 자사몰 더한섬닷컴을 통해 전개하고 있으며, 하반기 추가 오픈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2030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플래그십 매장은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며 예상보다 20~30%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0년 말 ‘톰 브라운’ 향수를 시작했고, 자체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를 통해 해외 향수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 프래그런스 브랜드 ‘메종루이마리’, ‘바이로지제인’ 등을 판매 중으로, 그 중 ‘메종루이마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57% 신장에 이어 올 1~5월 누계 매출도 165% 신장했다.

 

LF는 올해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를 국내에 런칭, 자사 LF몰과 라움이스트를 통해 전개 중이다. 2016년 도입한 프랑스 ‘불리1803’을 통해 니치 향수의 수요를 확인해서다. ‘불리1803’는 지난해 100% 신장을 기록했다. 향후 주요 백화점 등으로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