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원자재값…‘서브스트림 고통 가중’

발행 2021년 10월 11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면화, 합섬 가격 폭등에 공급망 불안

브랜드 “가격 올리면 소비 다시 위축”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국제시장의 면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류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중국 전력난, 원자재값 상승, 국제 운임 상승 등에 따른 밸류체인의 불안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국내의 경우 당장의 추동 의류값 변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 상승 국면에서 가격이 인상될 경우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브랜드 메이커들의 우려가 가격 인상에 방어적인 자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체들이 생산 원가 즉 품질을 낮추거나, 배수율을 낮춰서라도 기존 판매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데, 결국 원자재와 중간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들의 고통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 면화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륙간거래소(ICE)에 따르면 10월 4일 10월물 기준 파운드당 1.07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초만 해도 0.5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9월 말 1달러 선을 돌파했다. 면화가격 1달러 돌파는 2011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여기에 그린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석탄과 원유가 각각 13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의 화섬류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워싱이나 프린트 등 후가공 비용까지 뛰고 있다.

 

이로 인한 의류 가격 상승은 사실상 불가피하다. 미국의 경우 올 8월 의류 가격이 전년 동기간 대비 15.52%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완제품 생산을 주로 프로모션 업체들이 담당하고 있어, 상황이 조금 다르다. 브랜드 메이커들이 각각 판매가를 책정하고, 워낙 많은 수의 사업자들이 경쟁하고 있어 가격 싸움이 전 세계 어느 시장보다 치열하다. 브랜드 메이커들은 판매가와 생산 원가를 정해놓고 하청을 맡기며, 하청 업체들이 이를 맞춰야 하는 구조다.

 

결국 원료값 상승은 생산업체들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이미 시작됐다. 한 프로모션 업체 관계자는 “한 달 전 샘플 제작 때보다 발주 가격이 10% 이상 뛰었다. 하지만 완제품을 납품받는 브랜드 메이커들은 이를 반영해주지 않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오히려 마진을 줄이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원료값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원료값 상승은 일정한 사이클 안에서 움직이는데, 최근에는 불규칙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원료값이 계속 상승하는데도 불구하고 브랜드 메이커들이 이를 반영해주지 않는다면 오더를 뱉어내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