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임가공, 원부자재 수급 차질 ‘불가피’ 

발행 2020년 02월 13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패스타임' 중국 광저우 자체공장
'패스타임' 중국 광저우 자체공장

 

중국 의존도 높은 여성복, 중가 대책 마련 ‘고심’ 
원부자재 소싱 막히며 베트남 생산 차질도 우려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패션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매출하락은 물론 중국 임가공 납기, 원부자재 수급 등 생산과 상품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춘절 기간 연장, 공장 가동 중단 명령, 대도시의 자가 격리 실시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감소된 상황이고, 소강될 기미는커녕 확산이 지속되는 중이다. 


이달 11일 기준 중국 내 누적 사망자 수 1천명, 확진자 수 4만2천명을 넘어 중순을 기점으로 사그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깨졌다. 춘절 연휴가 끝나며 일부 공장이 가동되고는 있지만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봄 상품은 명절 전 입고가 완료돼 큰 영향이 없지만 여름상품은 현 시점 기준 입고가 최소 2~3주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 기획 비중과 동남아 생산 비중이 큰 복종은 당장의 피해를 체감하지 못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여성복과 중가 브랜드 업체, 임가공 및 원부자재 프로모션 업체들은 비상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원부자재 조달에 제동...여름 상품 차질 


가장 큰 문제는 원부자재다. 중국 내 원부자재 조달이 어려워지며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여름상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춘절 직후 발주가 시작되는 방모 선진행도 상담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추동까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아웃도어, 캐주얼 업체들에 따르면 3월말, 4월초 가을 생산 시작을 앞두고 원부자재 수급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국내 원부자재를 수소문 중인데, 쏠림현상으로 가격이 종전보다 20~25% 가량 상승해 추동 생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광저우 현지공장을 가동 중인 여성복 J사 관계자는 “원부자재 조달처가 정부지침으로 오는 20일까지 휴무다. 생산인원의 50%가 출근해 보유 원부자재 재고 소진 시까지 의류를 가공할 계획인데, 20일 이후 중국 정부 지침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표이사가 직접 현지에 들어가 소규모 업체까지 돌며 원자재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원자재 가공 공장이 많은 우한과 가까운 이우 시장, 상해 쪽 타격이 커 가격이 금세 1/3 이상 오르고 확보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중국 청도 의류생산업체 A사도 “중국 내 원자재 조달이 불가능하고 20일은 물론 29일까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업체들의 오더 납기일을 미루며 겨우 버티는 중인데 이달을 넘기면 정말 비상”이라고 토로했다.


국내에서 대체 원부자재 찾기도 쉽지 않다. 국내 생산 기반이 이미 많이 무너져 있고, 중국에서 생지를 가져오는 업체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여성 영캐주얼 C브랜드 관계자는 “동대문 원단도 원가 때문에 40% 이상이 중국 원단이었고, 중국에서만 가능한 니트 게이지, 원사 등이 많아 확보가 쉽지 않다. 6월 이후까지 영향이 지속된다면 패션시장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 우려했다.


베트남, 미얀마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임가공(생산)을 하는 업체들도 중국 원부자재 사용 비중이 높은 경우 안심할 수 없다. 당장은 영향에서 비켜난 상황이지만 비축 중인 원부자재 소진 시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 국내와 일본 등 구입처 다변화가 시급하다.

 

중국 임가공 올스톱...납기 3주 이상 지연


생산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생산이 재개된 곳도 있지만 광저우(광주)가 위치한 중국 동남쪽 광둥성(광동성)의 경우는 공장을 열면 공안이 바로 달려와 거의 가동할 수 없고, 랴오닝성 랴오둥반도 남단 대련(다롄) 쪽도 확진자가 나와 19일까지도 가동이 불확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임가공 스톱 지속으로 여름 간절기 상품 입고가 제때 입고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생산 딜리버리가 2~3주 늘어지면서 브랜드업체 중 빠른 곳은 이달 첫 주 급한 물량부터 국내로 돌렸고, 대부분은 다음 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국내로 돌릴지 여부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여성복 다 브랜드를 전개하는 A사는 봉제공장, 원부자재 소싱 시장, 물류 3가지로 나눠 현황을 계속 서칭하고 있다. 다음 주 중 요녕성, 산동성 가동률이 50%까지 회복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납기가 최소 2주 내외 미뤄질 것으로 보고 국내 생산 공장을 물색 중이다.


이 회사 생산부서장은 “3월 중순 딜리버리 국내 생산을 알아봤지만 원래도 구정 이후 이달 말까지 공장들이 성수기다보니 빨라야 3월말을 얘기해 구지 국내로 돌리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어 일주일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생산으로 돌릴 경우 공임을 최소 30~40%, 많게는 80%까지 더 지불해야하지만, 그마저도 상황이 악화되면 수요가 몰릴 것이라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더 늦어지면 판매시기를 놓칠 수 있어 오더를 캔슬하는 쪽으로 기운 곳들도 상당수다.


여성복 O브랜드 관계자는 “봄 매출이 나쁜데다 국내 스팟 공장 찾기도 어렵고 바잉도 단가가 높아 선뜻 하지 못하면서 여름초반 상품 생산이 골치다. 포기하고 한여름 중심으로 가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항공, 육로 일부 폐쇄...베트남 생산도 차질 예상


물류상황도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국제복합운송(포딩)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중(상해, 남경, 장쑤성, 절강성 등), 화남(광동성 전체), 화북(산동성)의 경우 2월 9일까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경우 13일까지 휴무가 연장됐고 세관, 항공사, 선사 등 물류관련 업무기관의 경우 1차 연장 기간인 3일부터 일부 업무가 재개됐지만 최소 인원 당직체제로 근무를 진행하면서 완전한 정상화가 되지 않고 있다. 


여성복 J사 광저우 공장 총 책임자는 “일부 고속도로가 봉쇄돼 지난 4일 운송이 잠정 연기됐다가 10일부터 해상 운송 등이 정상 가동 중이긴 하나, 중국 정부에서 16일까지 자택 근무를 권유하는 등 빠른 감염확산으로 2주 내 정책이나 가격이 어떻게 바뀔지 오리무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원자재의 베트남 투입도 난제다. 베트남 긴급 총리령에 따라 베트남-중국 간 모든 여객 항공편이 전면 취소됐고, 노이바이 공항에서 중국 발 화물의 통관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항공 선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베트남 도착일 기준 14일 이내 중국 방문,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도 금지됐다. 


해상의 경우 선적 진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중국 세관이나 선사 등이 일부 당직 체제로 진행되면서 평소보다 지연되고, 현실적으로 트럭 등의 어레인지가 상당히 어렵다. 또, 중국 발 모든 해상 화물의 베트남 도착 시 하이퐁항 입항 전 검역을 실시하고 있고, 이상이 있을 경우 14일 이상 반출이 보류된다. 국경 트럭은 전면 폐쇄(재개 시기는 미정)됐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