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이 타다시 “세계 시장 제패 승부처는 아시아, 中 매장 3000개로 늘리겠다”

발행 2020년 10월 14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타다시 야나이
야나이 타다시

 

 

日 패스트 리테일링 야나이 회장,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서 밝혀

온라인 판매 11.6%에서 30%로, 트렌드보다 라이프스타일로 승부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지난 1년 결산 실적 발표를 며칠 앞두고 일본 유니클로의 패스트 리테일링 야나이 타다시 회장(71)이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얘기를 나눴다. 그의 포스트 팬데믹 구상이라 할만하다. 그 골자를 정리했다.

 

야나이 회장은 팬데믹 이후 달라진 시장 환경을 얘기하면서 세계 시장 제패의 꿈을 아시아에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자라의 인디텍스나 H&M이 각각 유럽과 미국 시장 의존이 75%에 달하는 데 비해 패스트 리테일링은 아시아 시장 비중이 90%. 야나이 회장은 팬데믹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해온 라이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해 온 데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의 빠른 정상화 등 아시아 시장은 피해가 적었음을 지적하며 세계 의류 시장 저울추가 아시아로 기울고 있다는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강조했다.

 

또 인디텍스가 전체 7,337개 매장 가운데 12%에 달하는 1,200여 개, H&M은 5,041개의 5%인 250개 매장을 각각 줄일 계획인 데 비해 야나이 회장은 오히려 매장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일본은 현재의 800여 개 수준을 유지하고 중국은 현재 800여 개에서 3,000개로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매장 수가 일본 내 800여 개를 포함해 3,634개로 자라나 H&M에 크게 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의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야나이 회장의 계산이다.

 

그는 또 트렌디를 추구하는 인디텍스나 H&M과는 달리 유니클로는 기능성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온 것이 강점이라며 팬데믹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유니클로 스타일에 맞게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온라인 판매가 11.6%로 인디텍스나 H&M에 비해 약점으로 꼽힌다. 야나이 회장은 이를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재래식 매장과 온라인의 통합 운용을 ‘결혼’에 비유하며 디지털 마케팅의 보조 수단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패스트 리테일링의 약점으로 온라인 마케팅이 취약하다는 점과 함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생산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나이 회장은 두 나라 가운데 어느 한 편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립’이라고 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야나이 회장의 생각일 뿐, 미국 정부는 중국을 옥죄기 위해 이미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를 엮는 4개국 ‘쿼드’를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 차이나 리스크가 패스트 리테일링의 아킬레스 건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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