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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부의 재분배’ 지침에 글로벌 명품 초긴장

발행 2021년 08월 25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차이나 명품 쇼핑 / 이미지출처=WSJ

 

부유세 신설, 금융 소득 증세, 명품 사이트 제재 시사

2013년 반부패 캠페인 당시 ‘안티 럭셔리’ 재현 우려

 

지난 17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고위급 회의에서 부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공동 번영이 사회주의 가치의 근간이라고 강조하고 나서자, 유럽 증권 시장에서 주요 명품 그룹의 시가 총액이 이틀 사이 10~15% 가량 증발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이어질 후속 조치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델타 변이로 인한 팬데믹 재확산으로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분위기로 10여 년 전 중국 정부가 반부패 캠페인을 벌이면서 글로벌 명품 경기가 곤두박칠쳤던 사태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명품 시장은 2012년 중국 정부가 반부패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3년 연속 10%넘게 누려오던 성장률이 이듬해 2%로 급락하는 상황을 맞았던 경험이 있다.

 

아직 후속 조치 내용이 발표된 것은 없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고소득층 재산에 대한 보유세 신설, 일정액 이상 금융 소득에 대한 특별 과세, 알리바바 티몰의 럭셔리 디비젼 등에 대한 새로운 규제와 함께 지나치게 사치를 조장하는 판촉 이벤트 등의 단속도 강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이 같은 내용이 시행에 들어가게 되면 반부페 캠페인 때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파급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사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을 뿐 아니라 중국 부유층에 대한 의존도 역시 심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명품 업계가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대목은 반부패 캠페인이 ‘선물’이라는 한정된 물품에 대한 단속이었던 것과 달리 명품 소비를 불균형의 상징으로 바라보는 안티 럭셔리 문화의 태동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포브스의 지적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감기에 걸리면 명품 브랜드들은 폐렴에 걸린다’고 했던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루카 솔카는 ‘이번 사태는 감기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고 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고위층들의 발언, 부의 불균형 상황,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의존 실태 등을 좀 더 살펴보면 그 배경을 알 수 있다.

 

 

중국과 미국 시장 명품 의존율 비교

 

시진핑의 공동 번영’...안티 럭셔리 확산 우려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재정 금융 고위 인사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언급한 메시지는 물질과 문화 양면에서 소수가 아닌 만인의 ‘공동 번영’을 목표로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신화사 보도를 인용해 외신들이 전했다.

 

이를 위해 일부의 초과 소득을 조정해 중산층을 늘리고 불투명한 소득은 ‘사회 공정과 정의의 이름’으로 가려낸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이를 부의 재분배, 쉽게 말해 부자의 것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라고 했다. 제프리스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이 ‘공동 번영을 사회주의 중국 문화, 혹은 중국 스타일의 근대화’라고 강조한 점을 주목, 안티 럭셔리 문화의 파급 영향을 우려했다.

 

 

부의 불균형 심화 속 명품 의존도 50% 육박

 

스위스 크리딧에 따르면 중국 부유층 보유 재산은 지난 20년간 21% 늘어 중국 전체 국부의 3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팬데믹을 계기로 근로계층은 생계유지에 급급하고 실업율도 올라갔지만 부유층은 주식, 부동산 붐을 타고 재산을 크게 늘려 빈부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제프리스 투자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의존율은 지난 2019년 글로벌 전체의 37%에서 올 들어 거의 절반에 육박,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부유층 11만 명의 1인당 평균 명품 구매액이 10만 유로(116, 960달러)로 중국 전체 명품 소비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 주중 유럽 주요 명품 그룹 주식 가격 낙폭은 다음과 같다.

 

케어링그룹(-17.6%), 버버리(-14.9%), LVMH(-13.6%), 리치몬트(-13.5%), 스와치(-12.6%), 프라다(-11.7%), 몽클레르(-11.1%), 에르메스(-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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