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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그룹, '러시아 영업 잠정 중단'

발행 2022년 03월 11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글로벌 명품그룹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입 전쟁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러시아 매장 문을 잠정적으로 닫기로 했다.

 

러시아 패션 시장 규모 380억 달러, 럭셔리 68억 달러

세계 패션 업계, 공급망 혼란, 생산 원가 상승에 촉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입 전쟁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프랑스의 LVMH, 케어링, 에르메스, 샤넬 등 4대 명품 패션 그룹이 러시아 매장 문을 잠정적으로 닫기로 했다.

 

스위스 리치몬트, 이탈리아의 프라다, 영국 버버리도 가세했고, 스포츠웨어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 JD스포츠, ‘자라’의 인디텍스, H&M도 합류했다.

 

룩셈브르그의 파밀리아(Familia)와 함께 러시아에서 400여 개 의류 및 가정용품 오프 프라이스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TJX는 러시아 철수를 위해 지분 25%를 매각키로 했다.

 

명품 기업들의 잇단 러시아 철수 선언은, 전쟁 발발 초기 미국과 EU의 러시아 제재 대상에서의 럭셔리 포함 여부에 조바심을 태웠던 업계 분위기와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러시아에 연간 12억 유로를 수출해온 이탈리아 패션 업계가 러시아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로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그 후 제재 대상에서 럭셔리 아이템이 제외된 것에 안도했던 것이 유럽 패션계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EU의 러시아 제재를 계기로 루블화 가치가 30%나 폭락하면서 모스크바의 쇼핑 메카로 불리는 최대 명품 백화점 굼(GUM)에는 주얼리와 명품 시계 등을 사려는 쇼핑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LVMH 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에는 평소 3배의 인파가, 구찌 매장에서는 헤드스카프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지만, 건너편의 펜디 매장은 한산했다. 값을 10,000루블(90달러)이나 올린 탓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면 60,000루블짜리 백을 70,000루블로 올렸다는 것이다.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이 러시아 영업 중단을 선언하고 나선 배경으로는 러시아 침략을 규탄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운송 수단의 단절로 상품 조달이 어려워지고 러시아 금융 기관들에 대한 스위프트(SWIFT, 국제 은행 간 통신 협회) 퇴출 등의 금융 리스크로 상품 대금 결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우려한 현실적 요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까지도 버버리, 푸마 등이 일부 매장의 문을 열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러시아 의류 신발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4% 성장한 389억3,000만 달러(여성 의류 200억 달러) 규모로 아직도 팬데믹 이전 수준의 15%가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 시장은 67억7,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이처럼 글로벌 기준으로는 러시아 시장이 5% 미만의 비중으로 왜소하지만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어왔다.

 

LVMH 그룹은 124개 부티크를 개설했고, 아디다스 800개, 자라 502개, H&M 168개, 망고 55개, 나이키 100여 개의 매장이 진입해있다. 최근 몇 년간 메가 스토어를 지향, 미국 내 매장도 240여 개에 불과한 나이키의 경우, 러시아 매장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1까지 외국 브랜드들의 러시아 매출 증가율은 H&M 280%, 자라 85%, 타미 힐피거 26% 등으로 조사됐다. 구찌 638%, 발렌티노는 96%다.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는 이번 전쟁이 업계에 미칠 파급 영향을 우려하며 사태 진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의류, 패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오는 가스 공급이 차단될 경우 이로 인한 유럽 생산 공장들의 생산 차질, 서플라이 체인의 혼란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제재 가능성도 경계 대상이다. 전쟁으로 인해 기름값이 오르면 석유를 원료로 하는 폴리에스테르 등 인조 섬유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연쇄적으로 원면 가격도 오르는 파급 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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