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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톰 포드, 화장품 재벌 에스티 로더에 팔리나

발행 2022년 08월 09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톰 포드, 에스티 로더 로고

 

글로벌 M&A 시장 기지개, 伊 발렌티노, ‘아르마니’ 인수 추진

‘이자벨 마랑’, ‘가니’도 매물, ‘페라가모’ 유망 매각 후보 부상

 

지난해 8월 어센틱 브랜즈 그룹의 리복 인수 이후 한동안 뜸했던 패션업계 M&A(기업 인수 합병)가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를 통해 매각 의사를 밝혀온 미국 명품 패션 레이블 톰 포드(Tom Ford)와 미국 굴지의 화장품 재벌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간에 M&A 협상이 시작됐고, 이탈리아 명품 발렌티노(Valentino)가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인수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톰 포드와 에스티 로더 간의 협상은 두 회사가 오랜 기간 향수 부문 협업으로 쌓아온 인연 때문에, 발렌티노의 아르마니 인수 논의는 발렌티노 소유주가 발망(Balmain)을 인수한 카타르 왕족의 국부 펀드 메이훌라(Mayhoola)라는 점에서 실현성에 힘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명품 패션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의 51% 지분을 가지고 있는 투자회사 몬테피오레(Montefiore InVestment)가 JP모건을 통해 매각 의사를 밝혔고, 덴마크 코펜하겐 가니(Ganni)의 과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VMH 투자회사 엘 캐터튼(L Catterton)도 가니를 매물로 내놨다. 이자벨 마랑은 10억 달러, 가니는 7억 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자크뮈스(Jacquemus) 등이 신흥 타깃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오랜 역사의 이탈리아 명품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는 또 다른 관점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가족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버버리 CEO 출신의 마르코 코베티 CEO와 골드만 삭스 출신 클라우디오 코스타망가가 이사회 멤버로 영입됐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에스티 로더의 톰 포드 인수 추진은 명품 브랜드들이 일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오던 향수 및 화장품 부문에서 역으로 화장품 레이블의 첫 반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LVMH는 이미 겔랑(Guerlain) 등 화장품 레이블을 보유, 지난해 향수 및 화장품 매출이 63억6,000만 달러로 업계 7위에 올라 있다. 그룹 산하 크리스찬 디올은 남성용 향수 ‘디올 세비지(Dior Sauvage)’와 샤넬의 ‘샤넬 블루(Blue De Chanel)’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에르메스는 지난 2020년 립스틱을 시작으로 라이선싱에서 탈피한 자체 개발 코스메틱스를 런칭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한 케어링의 구찌도 향수와 뷰티에 강한 톰 포드 인수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의 톰 포드 인수 추진은 양측이 지난 몇 주 동안 매매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인수 금액이 3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스티 로더는 특히 향수와 화장품 부문에 관심이 높고 패션과 액세서리 부문은 다른 기업에 라이선싱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에스티 로더 외에도 인수 희망 업체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트 코퍼레이션, 카라일, 블랙스턴 등의 투자회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티노의 아르마니 인수 추진은 평가액이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어센틱 브랜즈 그룹의 리복 인수 금액이 25억 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된다. 팩트 체크 중심의 워싱턴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cios)는 발렌티노의 아르마니 합병이 성사되면 발렌티노는 지난 2018년 시도했던 25% 지분 IPO(기업 공개)를 다시 추진해 외형을 크게 늘려 이탈리아 패션 M&A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패션업계는 발렌티노 외에도 디젤을 비롯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질 샌더, 아미리 등을 거느린 OTB 그룹의 렌조 로쏘 회장 겸 CEO가 새로운 레이블의 추가 인수와 2024년 IPO를 통해 가족 경영체제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몽클레르의 스톤아일랜드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프라다는 기존 홍콩 증시 상장에 이어 추가로 밀라노 증시 상장을 검토키로 했다. 반면 토즈(Tod’s)그룹은 소액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25.5%의 지분을 시가보다 20% 높은 3억3,800만 유로에 사들이기로 했다. 델라 발레 가족 지분이 90% (나머지 10% LVMH 보유)로 높아진다. 이를 통해 증시 상장을 포기하고 22년 전 사기업으로 돌아가기로 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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