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윤 마플 대표 “플랫폼의 생명은 다양성의 선순환”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

발행 2021년 09월 1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 / 촬영=박시형 기자

 

 

플랫폼의 생명은 다양성의 선순환...세상에 없던 플랫폼과 제품으로 승부

 

셀러는 창작만, 제조· 물류 등은 마플이 담당

런칭 1년 반 만에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 부상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마플코퍼레이션(대표 박혜윤)의 온디맨드 크리에이터 커머스 ‘마플샵’은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3월 베타 서비스를 런칭, 초반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2,500명이던 등록 셀러는 현재 4만5천 명으로 늘었고, 각 셀러들이 월 평균 1~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2분기 매출도 전분기 대비 25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플랫폼 업계는 흔히 자신들이 ‘인큐베이팅’ 기능을 한다고 홍보하지만, 입점 수수료, 생산 비용, 재고 등을 고려하면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마플샵’은 생산비와 재고, 입점 수수료가 없다. 셀러가 사이트에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고, 마진을 붙이면, 마플이 생산, CS, 배송, 물류 등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비용만을 받는다. 그래서 창작자들은 아이디어만으로 마플샵에서 판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마플샵’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놀이터이자 일터로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회사는 B2B 온디맨드 커머스 ‘마플’을 시작으로 크리에이터 커머스 ‘마플샵’, 기업 PB 온라인몰 ‘마플 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이 중 이 회사를 대표하는 ‘마플샵’은 제조에서 이커머스로, 여기에 MCN이 결합된 모델이다.

 

 반려견 마오구와 함께한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 / 촬영=박시형 기자

 

박혜윤 대표는 이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뒤, 20년 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메타버스 즉 가상현실(VR) 석사 학위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당시 VR은 너무 생경한 분야여서, 박 대표는 홍대, 이태원에 맞춤 주문 판매 매장을 열었다. 2014년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온라인 주문형 프린팅 서비스 ‘마플’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현재의 ‘마플샵’이 있기까지 실패한 플랫폼만 3개다. 실패를 거듭하며 나름의 개념이 정립됐다. 상품이 중심인 보통의 이커머스와 달리 플랫폼은 유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그 결과 MZ세대들이 유튜브처럼 일상을 공유하거나, 메타버스처럼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 적중했다. 매력적인 플랫폼이 완성되자, 투자자들이 먼저 찾아왔고, 단기간에 1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말한다.

 

 

'마플샵' 홈페이지 메인 화면

 

창작자의 컨텐츠 개발 능력 유지에 초점

제작, 물류, 커머스 솔루션으로 차별화

 

박 대표는 플랫폼의 성장 동력은 ‘다양성과 순기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백설공주의 일곱 번째 난장이를 사고 싶은 사람이 막상 디즈니 스토어를 방문하면, 그 곳에는 주인공 캐릭터 제품만 있다. 현재 잘 나간다는 패션 플랫폼들 또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잘 나가는 브랜드, 잘 팔리는 상품이 중심이 되다 보니, 새롭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발굴하는 순기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마플샵이 ‘세상에 없는 플랫폼, 세상에 없는 제품’을 내세운 이유도 거기에 있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과 비슷한 제품에 편승하지 않고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플랫폼 초기 창작자들이 마플에서 제품을 만들어 무신사,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과정에서, 반품, 배송,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자, 지원 시스템을 마련, 현재 마플샵의 원스톱 모델이 완성됐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재고 부담이 없어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판매하기 때문에 희소성은 더 높아졌다.

 

요즘 잘 나가는 오아이오아이, 프리즘웍스 등도 초창기 ‘마플’을 통해 알려진 브랜드다. 셀러 선정 과정은 철저하다. 오리지널티를 1순위로 보고, 가상 샘플, 소셜미디어 등을 2차로 검토해 최종 등록 셀러를 선정한다.

 

마플샵은 각종 디지털 솔루션과 제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백엔드와 프론트엔드의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춰 확장성과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모든 솔루션은 자체 기술 개발팀이 만든다. 마플샵의 ‘버추얼 제작 솔루션’ 등이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2~3가지 특허를 추가로 출원 중이다. 제조 인프라도 탁월하다. 올해 가산동에 30억 원을 투자해 1,200평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자체 개발 솔루션에 하드웨어 인프라를 접목, 자동화 주문 생산 공정을 완성했다.

 

생산 시간은 단축되고 생산량은 기존 대비 5배 증가, 상품 수도 1,000가지 스타일, 1만8,000개까지 생산이 가능해졌다. 카테고리의 30%는 자동 생산되며 확장도 쉬워졌다. 최근 다이어리, 노트 등 지류 카테고리를 추가했고 연내 서적 발간, 액자, 텀블러, 아크릴류 제작도 시작한다. 향후 물류를 확충해 풀필먼트 센터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출처=마플샵

 

유튜브, 네이버와 협업...경계 허물어

1인 커머스, 온디맨드 플랫폼을 향해

 

박 대표는 협업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그는 “최근 해외 플랫폼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협업을 경쟁으로 보는 국내와 달리 해외 커머스는 협업에 상당히 유연하다.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서비스 질과 고객 만족도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마플은 최근 아시아 최초로 유튜브 채널 스토어 탭에 상품 노출을 하는 ‘오픈 마켓형 유튜브 파트너사’에 선정됐다. 현재 10센티, 새소녀 등 유명 밴드 300여 명이 등록을 완료했고, 트레져헌터, JTBC 등 연예기획사, 방송사 등의 입점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마플샵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판매 기회를 확보한 셈으로, 앞서 입점한 미국의 스프레드셔츠, 머츠바, 티스프링 등은 수 조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마플샵의 외형 성장은 시간문제, 추후 틱톡 등 해외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여기에 최근 네이버 ‘웹툰’ 사이트와의 커머스 계약도 체결했다. 네이버가 자사 커머스인 스마트스토어 판매를 중단하고 마플과 손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웹툰 하단의 굿즈 커머스 채널을 마플이 직접 운영한다. 메인 작가 330명 중 첫 시즌 15명의 작가와 협업을 시작한다.

 

향후 단기적으로는 크리에이터 커머스에 일반 커머스를 추가, 마플 제조 상품 외 재고, 신상품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일본어 사이트에 마케팅 투자를 강화, 셀러 유입을 늘린다.

 

박 대표는 ”국내 제조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품종 대량 맞춤 생산 시스템을 완성하고자 한다. 더불어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할 것이다. ‘1인 1커머스’ 시대를 주도하는 동시에, 아마존이 추구하는 커스터마이징 플랫폼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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