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션시장 리뷰① 남성복

발행 2012년 11월 27일

채수한기자 , saeva@apparelnews.co.kr

올해 남성복 시장은 최악의 경기침체로 대안 마련에 분주했던 한 해였다. 대형사를 비롯해 중소 업체들까지 살아남기 위한 조직 개편과 사업 방향 수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 부도 등 다양한 사건들이 함께 일어났다.


특히 대형사들은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조직을 크게 바꾸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제일모직은 연초 원가절감 등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생산 부문의 변화를 위해 생산 담당에 홍콩계 미국인 알란 찬 상무를 영입했다. 지난 9월에는 부문장 인사를 전격 단행, 패션 1부문장에 김진면 전무, 2부문장에 박철규 상무를 선임했다. 이와 함께 컴퍼니제를 없애면서 사업부 체재로 개편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각 사업부장의 권한을 강화했다.


LG패션 역시 최근 지원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를 모두 통합해 전략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에 스포츠부문장을 맡고 있던 윤치영 전무를 선임했다. 이는 수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업부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올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사건은 패션그룹형지가 우성아이앤씨를 인수한 것과 미도의 부도이다. 몇 개 남지 않은 남성복 전문 기업 중 규모가 있던 2개의 기업이 인수되고 부도가 나면서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우성아이앤씨의 경우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이 직접 나서 개인적으로 전격 인수하면서 단기간에 쉽게 일이 마무리됐다. 형지는 우성의 지분 41%(479만주)를 120억원에 인수, 최대 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미도의 부도 역시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미도는 매출 감소와 백화점 내 입지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그동안 몇 번의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해결하며 연명했지만 결국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7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톰보이의 중가 캐릭터캐주얼 ‘코모도스퀘어’의 재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LG패션에서 ‘TNGT’ 사업부장을 지낸 박석용 이사를 사업부장으로 영입, 남성복 중가 캐릭터 군의 한 축을 일궜던 ‘코모도스퀘어’가 어떻게 전개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밖에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글로벌 사업 전개도 있었다. 제일모직은 신사복 ‘갤럭시’의 글로벌 라인 ‘GX1983’을 이태리 밀라노에서 런칭하고 쇼룸을 통해 주문을 받는 등 실효를 거뒀다. 이후 국내 신세계 센텀시티에도 팝업 스토어를 열고 앞선 디자인과 제품력을 소개했다. 내년 1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유명 남성복 전시회 ‘피티워모’에도 참가를 추진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시리즈’와 ‘커스텀멜로우’도 피티워모에 참가해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 1월 ‘시리즈’가 먼저 피티워모에 참가하며 문을 두드렸고, 7월에는 ‘커스텀멜로우’도 함께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젊은 층을 겨냥한 SNS 마케팅도 한층 활발해 졌던 한 해였다. 각 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다양한 모바일 채널을 통해 홍보에 나섰으며, 별도의 동영상을 제작해 브랜드를 알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엠비오’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질스튜어트뉴욕’은 싸이를 모델로 기용해 패러디 동영상으로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시리즈’, ‘커스텀멜로우’, ‘TI포맨’ 등 컨템포러리 대표 브랜드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통해 주기적으로 새로운 착장을 제안하며 스타일 노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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