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방출에 신상품 수요 시큰둥
겨울부터 여름까지 쌓인 재고 ‘털자’ 나섰지만...

발행 2014년 09월 03일

이아람기자 , lar@apparelnews.co.kr

패션 업계가 상반기 매출 침체로 급격히 늘어난 재고를 줄이기 위해 추동 시즌 재고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불확실한 날씨와 경기로 신상품 수요가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자 미리미리 재고를 풀어 판매 독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겨울 따뜻한 날씨로 다운 및 중의류 판매가 부진했고 올 봄여름 시즌에는 세월호 사건과 여름답지 않은 날씨로 신제품이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 되면서 어느 해보다 재고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업체들이 예년보다 일찍 재고 행사를 진행하거나 추동 시즌 신상품을 출시하자마자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하는 등 자칫 가격 대란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일찍 찾아오면서 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보여 가을 역시 짧아 질 것 같다. 망설일 시간이 없으니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율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겨울 제품은 아예 10월부터 판매에 나서면서 판매 기간을 늘리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와 남성복, 여성복 등은 이미 지난해 겨울 중의류 판매가 신통치 못하자 4~5월부터 유통가에 겨울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극단적인 영업을 진행해 왔다.


재작년 다운 판매 급증으로 재미를 본 업체들이 작년 가을 50~100%까지 늘려 공급한 결과 창고에 재고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가두 주력의 여성복 업체 중 상당수는 출시 즉시 30~40% 세일에 들어가는 이중가격제가 고착화되어 있으나 지난 달 말부터는 50~70%까지 세일 폭을 늘리고 있다.


대부분 매장이 이월 상품과 신상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월 균일가는 물론 가을 신상품도 조기에 소진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겨울 중의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여름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여성복 업체 한 임원은 “역시즌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미끼 역할을 하게 하면서 동시에 재고 줄이기를 병행하고 있지만 신통치는 않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상당수 업체들이 8월 비수기에 모피 등 고가 겨울 아우터를 할인 판매하는 등 역시즌 마케팅을 벌여 왔지만 올해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운 재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도 지난 5월부터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40~70% 할인하는 다운 재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10~15만장 이상의 재고를 투입했으며 브랜드별로 전년대비 4~5배 이상 재고 판매량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일부는 재고 털기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가을 시즌 이후 정상 판매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겨울 재고 뿐 아니라 봄 시즌 부진으로 쌓인 재고를 가을 시즌에 함께 판매하려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계절감이 비슷해 일부 업체들이 해 온 방식인데 올해는 그 재고량이 엄청나게 불어났다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체들이 봄 상품의 할인 폭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일부는 늘어난 봄 재고로 가을 상품 재고까지 늘어날 경우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추석 전부터 가을 상품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재고 판매량이 늘어나는 만큼 신상품 수요가 줄어들어 다시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가을 시즌 이후부터는 재고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가격 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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