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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으로 나선 백화점 바이어들
스트리트, 온라인서 발굴한 브랜드 연속 히트

발행 2016년 04월 2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2013년 롯데 영플라자에 첫 선을 보인 스트리트 존을 만들기 위해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은 신사동 가로수길과 삼청동 등 스트리트는 물론 온라인몰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때 발굴된 대표적인 브랜드가 현재는 롯데 NPB인 ‘파슨스’다.


‘스타일난다’와‘ 난닝구’는 당시 이미 온라인계의 스타로 ‘뜬’ 상태였다.


최근 백화점 바이어들은 창고형마트, 쇼핑몰, 스트리트, 온라인몰,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이잡듯이 뒤지고, 댓글을 검색하는 게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제도권이 새로운 브랜드 개발을 주저하는 사이 신유통 채널을 통해 부상하는 비제도권 브랜드가 증가 추세고, 이들을 발굴하고 입점시키기 위해서다.


제도권에는 없는 ‘뉴 콘텐츠’ 찾기

 

3개월 전 신세계 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휴일을 반납하고 양재동 코스트코에서 ‘장보기’에 나섰다.


1층 의류, 럭셔리, 액세서리 섹션을 지나 오른쪽을 보니 수입 여성 란제리 브랜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이 코앞이던 차. 라벨을 살펴본 그는 곧바로 본사를 찾아갔다. 수입 브랜드라는 확신은 오해로 드러났다. 주인공은 바로 100% 국내 디자인과 생산으로 만들어진 도비즈의 ‘바디블루’였다.


도비즈는 사내 디자인 연구소, 생산 인프라를 갖춘 13년차 기업이다. 유력 이너웨어 브랜드에 납품하며 소위 아쉬울것 없었던 이 업체는 백화점 입점 계획이 없다며 손사레를 쳤다.


여러 번의 설득이 이어졌고 백화점 제품을 별도 기획해, 지난 달 신세계 강남점에 입점했다. 5평 공간에서 어떠한 마케팅도 없이 월 2천5백~3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달 말에는 신세계 본점에도 매장을 오픈한다.


종로구 필운동에 소박한 매장을 운영하던 ‘콰니백’도 작년 말 백화점이 발굴해 입점 시킨 경우다.


온라인 W컨셉, 유명 블로거, 온라인 직구 등을 오가며 ‘발굴’에 나선 한 바이어의 눈에 띄었고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삼고초려 끝에 입점한 경우다.

온라인, 길거리서 발굴해 브랜딩

 

백화점 핸드백 PC 매출이 급하강 하고 있는 요즘 선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더불어 현대 판교점을 시작으로 최근 광주점에 입점했고, 롯데 부산점까지 확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양임 캐주얼 CMD는 온라인에서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힙합퍼’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힙합퍼’에는 1천여개의 스트리트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그 중 인기 있는 브랜드와 상품들을 모아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다면 젊은 층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 것.


‘힙합퍼’ 측과의 오랜 협의가 이뤄졌고, 2014년 3월 마침내 ‘힙합퍼’ 오프라인 1호점을 롯데 광복점에 열었다. 현재 이 매장은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매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요가 강사들의 워너비 피트니스 웨어 ‘뮬라웨어’는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판매를 하던 브랜드로, 역시 바이어에 의해 발견된 케이스. 현재 신세계 강남점에 입점해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 중이다.


바디블루, 뮬라웨어, 콰니백 빅 히트 런칭 이래 처음 백화점에 매장을 냈고 회원제로 판매를 함에도 불구 강남점 리뉴얼 후 가장 성공적인 발굴로 평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스트리트 바이어들은 삼성동 코엑스 파르나스몰을 자주 방문한다. 그 곳에서 발품 팔아 가며 영입한 브랜드가 바로 ‘마론제이’다. 지난 추동 시즌 입점, 롯데 상인점의 경우는 월 6~7천만 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SNS 상에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매월 매출을 갱신 중이다.


온라인에서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입점 제안을 받은 케이스도 있다. 바로 지난 달 1일 명동 롯데 영플라자 팝업 스토어를 오픈, 한 달간 선보였던 ‘에이인’이다. ‘에이인’은 1020여성을 겨냥한 온라인 쇼핑몰로, 유니크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오픈 첫날 2천3백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온라인몰 단골들이 매장을 찾아와 북새통을 이뤘다.


남성복 ‘알뮤트’는 롯데 바이어가 커뮤니티사이트인 디젤매니아에서 자주 회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노크한 케이스다. 온라인 자체몰 뿐이었던 ‘알뮤트’는 현재 롯데 청량리에 입점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본부 유환염 부장은 “비제도권 신진들은 신 유통에 익숙하기 때문에 백화점 입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새로운 경향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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