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6년 06월 27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스페인 글로벌 SPA ‘자라’를 전개하는 인디텍스의 독주시대가 열리는 것일까.
지난 1분기(2~4월) 인디텍스 경영 실적이 발표되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인디텍스가 H&M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유독 좋은 실적을 올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벌 H&M 이나 GAP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인디텍스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디텍스가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이기 시작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 비결이 무엇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 인디텍스 경영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 증가, 순익은 6% 늘어난 6억2,100만 달러에 달했다.
2분기 들어서도 6월 13일까지의 매출 증가율이 15%로 경쟁사 H&M의 3월 2%, 4월 5%, GAP의 1분기 -5%와 크게 대비된다.
인디텍스의 경영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는 것은 지난 1년간 주식 가격이 GAP 50%, 마크 앤 스펜서 36%, H&M이 25%씩 각각 떨어진 것에 비해 인디텍스는 변동이 없었던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의류 산업 전반에 몰아닥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디텍스가 경쟁사들과는 달리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않을 수 있었던 비결로, 주요 생산 기지가 스페인에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 지역 소싱에 크게 의존한 경쟁사들보다 트렌디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었고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 충격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디텍스의 효율적인 매장 관리도 새삼 강조되고 있다.
예컨대 인디텍스의 총 매장 수는 세계 91개국에 걸쳐 7,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이중 스트라디바리우스, 마시모 두티 등 자매 브랜드 매장을 제외한 자라 매장은 2,000여개에 불과해 4,000여개의 H&M, 3,000여개가 넘는 GAP 등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H&M의 경우 미국, 영국, 독일 등 톱 10 주요시장에서 자라보다 5배 가까이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인디텍스의 매장 관리의 효율성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