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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바지 꿰맬 곳이 없다”
해외 생산 이전으로 국내 공장들 ‘고사’

발행 2016년 09월 19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부천시 상동 소재의 남성 정장 바지 공장 A사가 최근 폐업 했다. 과거 주문량이 꽤나 컸던 업체지만, 경영 악화를 못 이기고 결국 문을 닫았다.


최근 2~3년 사이 크고 작은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남성복 업체들이 임가공을 맡길 곳을 찾지 못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근접 기획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바지 공장의 연이은 폐업은 날이 갈수록 제조 공정은 까다로워지는데 반해 작업량이 늘지 않는, 말 그대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 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남성복 업계 한 관계자는 “작업이 다소 수월한 대량 오더는 중국, 베트남 등지로 넘어갔다. 국내 공장에는 빠르게 추가 생산을 해야 하는 소량 오더와 작업 난이도가 높은 제품만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그나마의 오더도 원가 절감과 생산량 감축으로 일정치 않아 경영 부실이 커졌다.

봉제 업계 한 관계자는 “바지 공장은 상의에 비해 1.8배 가량 많은 양을 생산해야 그나마 수익이 난다. 하루 3~400장 가량 되는 작업량인데 최근 이마저도 줄면서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역풍을 맞은 곳은 남성복 원청 업체들이다. 베트남을 비롯 동남아 공장 대부분이 대량 오더만 취급하려 들면서 소량 생산처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버린 것.

곽영석 신원 상품기획 팀장은 “근접기획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생산으로 돌아서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국내 공장은 이미 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단체, 봉제업 실태 조사조차 제대로 안됐다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한 산하 단체와 지자체들이 ‘봉제업 육성’을 외치고 나섰지만 정작 봉제 업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서로 정보 공유나 연계는 이루어지지 않아 지원센터 건립과 지역 홍보, 미등록 영세 업체 사업자 등록 등 사업 중복의 비효율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문에 봉제업 육성 정책이 예산 확보와 업적 치하를 위한 전시 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산자부 산하 의산협이 봉제업 지원 총괄 기능을 목적으로 세운 ‘봉제업종합 지원 센터’ 측도 올 들어 폐업한 국내 공장에 대해 “파악할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년 사이 국내 바지 공장만 어림잡아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국내 생산처가 사라질 지경인데 관련 자료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국내 봉제 사업장 수는 전국 2만3천여 개로 의산협이 ‘봉제업 실태 조사’를 통해 지난해 발표한 자료가 전부다.


하지만 해당 자료가 국내 봉제 업체를 파악하는 데는 크게 미흡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자료는 지난 2013년 통계청이 제시한 2만4129개(2011년 기준) 데이터를 기준으로 펼친 조사다.

때문에 협회가 파악한 봉제 사업장 수와 실제 각 지자체 관내 사업장 수에 오차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것.


의산협은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서울시 중랑구에 1200여개 봉제 사업장이 있다고 발표한데 반해 중랑구청은 1천개로, 200여개의 오차가 발생했다.


노완영 영진상사 대표는 “각 기관의 산발적 예산을 통합하고 표준화된 실태 조사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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