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업계 ‘컨슈니어’를 잡아라
지식·행동력 갖춘 소비 리더 부상

발행 2016년 10월 13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컨슈니어’는 소비자(Consumer)와 기술자(Engineer)를 결합한 신조어다. 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성분과 기술력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를 지칭한다. 이들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술력이 뛰어나거나 고급 성분을 사용한 제품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 유아용품·식품 업계는 리딩 소비자 그룹인 ‘컨슈니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 과제로 부상했다.


시장의 특성상, 과거부터 제품의 안정성은 항상 강조돼 왔는데, 이를 위해 실제 소비자인 젊은 층 주부들을 브랜드의 공식서포터즈로 영입해 모니터링을 받아왔다.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한 단계 진화된 전략이 시급하지만, 현실은 몇몇 선두 업체들만 적극적이다. 매일유업, 쁘레베베, 쁘띠엘린 등이 소비자의 직접 참여 방식을 유도하거나 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6월 엄마들이 직접 아기 과자와 이유식 식품의 안정성을 체크할 수 있는 알러체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5대 식품알레르기 유발 성분(우유, 계란, 대두, 밀, 땅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적용한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 쌀떡뻥 패키지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5개 성분의 함유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조일자 별로 파악할 수 있다.


유아용품 기업 쁘띠엘린과 쁘레베베는 각각 수유브랜드 ‘모윰’, 유모차브랜드 ‘페도라’의 런칭 준비 단계서부터 소비자를 참여시켜 아이디어 및 의견을 반영했다.


이는 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컨슈니어’에게 제공받으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개방형 기술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에 해당한다.


‘모윰’은 젖병과 젖꼭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1년간 200여 명의 테스터들을 통해 HUT(Home Use Test)를 진행했다. 실제 수유 상황에서의 기능 평가와 의견 취합을 통해 수유구 커팅 모양, 젖꼭지 두께, 에어홀 두께 등을 개선했다.


쁘레베베는 ‘페도라’ 전 상품에 *‘소셜 디자인’을 적용, 소비자들을 제품 디자인 및 개발 과정에 동참시켰다. 시제품 소비자 테스트 및 FGI(Focus Group Interview:표적집단 심층면접)로 얻은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유모차의 특징을 제대로 잡아낸 ‘페도라’는 이제 해외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춘 두 브랜드의 평가는 단연 좋을 수 밖에 없다. 구전 홍보로 브랜드 파워도 형성되면서 두 브랜드의 판매량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소셜 디자인’은 사회제도나 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디자인(설계)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디자인한 제품 등을 일컫는 말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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