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온라인 커머스 ‘커스터마이징’ 부상

발행 2017년 01월 04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클릭 몇 번으로 나만의 맞춤복 직접 주문
“정보 많아질수록 큐레이션 욕구 커진다”

 

온라인 커머스가 나날이 진화하는 가운데, 온라인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주문 맞춤제작)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맞춤 서비스는 일부 고가 명품의 전유물이었지만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대중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자신만의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아디다스, 운동화 맞춤 서비스 확대

 

코오롱의 패션잡화 ‘쿠론’은 올해 ‘쎄스튜디오’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방 디아이와이(DIY·손수제작)를 내세운 쎄스튜디오는 핸드백, 지갑 등을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가방의 색상, 재질, 디자인을 선택한다. 주문에서 배송까지는 20일 가량이 소요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색상과 프린트, 엠블럼 등 개인 취향에 맞춰 1만5000여개의 가방을 다르게 디자인할 수 있다. 반응이 좋아 남성 지갑에 대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셔츠바이시리즈’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시행중이다. 아직은 간단한 커프스와 칼라(깃), 단추 등에 한정되어 있다.


지난 달 16일에는 남성복 ‘캠브리지멤버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MTM(Made To Measure) 앱을 내놨다. 미리 매장에서 측정한 신체 사이즈를 바탕으로 앱을 통해 슈트와 재킷, 셔츠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마이 아디다스’라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확대하고 있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행해 온 서비스를 온라인에 확대 적용한 것이다.


축구화, 농구화, 러닝화 등을 취향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재나 디자인 패턴부터, 갑피, 안감, 힐, 깔창, 끈까지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나 숫자 등을 삽입할 수도 있다. 제작 기간은 4~6주, 가격은 기성 제품보다 10~15% 정도 높다.


아이디어를 무기로 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중소 업체들에게 유리한 사업이다. 카카오의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makers.kakao.com)’는 제조회사가 샘플을 공개하고 주문을 받는데, 미리 정한 최소 수량을 넘기면 생산에 착수한다.


가격 경쟁 넘어 서비스 고도화로

 

제작이 확정되면 카카오가 제조업체에 생산비용을 미리 지급한다. 개인이 직접 주문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소수만을 위한 제품을 소량생산한다는 점에서 진화 내지 변형된 커스터마이징이라고 볼 수 있다.


판매 품목은 매주 화요일마다 갱신되는데, 독창적 디자인의 가방, 의류, 머그컵, 아트토이 피규어 등 다양하다. 대부분이 개성 넘치는 작은 회사의 제품들로,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주문한 물품에 대해서만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가 없고, 소비자는 재고비용을 뺀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 ‘마플’은 완성된 옷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의류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미국의 ‘스레드리스(Threadless)’가 SNS를 통해 공모한 디자인을 상품화한다면 ‘마플’은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과 컬러를 제안한다.


온라인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편집, 미리보기가 가능하다. 400개가 넘는 카테고리로 분류된 디자인 콘텐츠가 매일 업데이트 되며, 텍스트나 컬러 선택도 자유롭다. 옷의 종류와 컬러, 프린팅 방법까지 고려하면 탄생할 수 있는 디자인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원하는 디자인을 클릭하고 티셔츠의 종류와 컬러를 선택한 뒤, 결제를 마치면 길어도 2~3일 안에 티셔츠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네이버 커머스콘텐츠사업팀의 이윤숙 상무는 “고객이 경험하는 방식을 먼저 상상하고 그걸 어떻게 기술적으로 구현해낼지 고민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 온라인 커머스가 가장 원초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성장했다면 향후 미래에는 고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션 큐레이션의 대표 주자 ‘유어스타일리스트’

 

전문 스타일리스트 실시간 소통
쇼핑 피로감 해결, 만족도 높아

현재 패션 업계의 대표적인 큐레이션 커머스는 세정의 ‘유어스타일리스트’다.


유어스타일리스트(www.yourstylist.co.kr)는 세정그룹이 2015년 시작한 2030 남성을 위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다. 6명의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이 다양한 상품을 준비해 놓고 소비자들에게 맞춤 스타일링을 제공한다.


심플/베이직, 트렌디/영캐주얼, 액세서리 등 컨셉별, 아이템별로 엄선된 20여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고객들이 자신의 신체 사이즈 등 기본 사항을 입력하면 해당 스타일리스트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착용 장소 등을 파악, 가장 적합한 상품들을 모아 상의, 하의 등 총 5벌을 발송한다.
고객들은 제품을 받아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만 구매하면 된다. 결제도 상품 수령 후 이뤄지며 배송과 반송도 무료다.
런칭 1년차에는 시스템과 서비스 개선, 홍보에 주력했고, 런칭 2년차인 지난해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페이스북 팔로워도 6만 명에 달한다.

유어스타일리스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객들의 쇼핑 피로도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메신저를 통해 스타일리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함으로써 적중도도 높다.


세정 관계자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큐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강해진다”며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크게 성공한 사례들이 많다. 국내 역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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