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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캐피탈리즘의 뎀나 바질리아, ‘베트멍과 결별’

발행 2019년 09월 25일

장병창 객원기자 , enews@apparelnews.co.kr

 

뎀나 바질리아(Demna Gvasalia)
뎀나 바질리아(Demna Gvasalia)

 

“패션계에 싫증 느껴 변화 추구, 소명 다했다” 선언
맥도널드 티, 게이클럽 쇼 파격 행보 5년 만에 마감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스트리트웨어의 기린아로 총망 받아 온 프랑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베트멍의 수석 디자이너 뎀나 바질리아(Demna Gvasalia, 38)가 베트멍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2014년 현재의 CEO인 동생 구람 바질리아와 함께 메종 마르지엘라,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세린느, 안트와프 아트 아카데미에 몸담았던 동료 디자이너들을 모아 베트멍을 출범시킨 지 불과 5년만이다.  


바질리아는 “기존 패션계에 싫증을 느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베트멍을 만들었지만, 이제 그 소명을 다했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디자인 세계는 헐값의 가난뱅이 옷을 만들어 부자들에게 비싼 값으로 파는 ‘빈곤의 멋(poverty chic)’으로 설명된다. 한 마디로 안티 캐피탈리즘이 핵심이었다. 


예컨대 맥도널드, 외, 인터폴 등의 로고 티셔츠를 디자인해 한 벌에 200달러씩이나 받고 팔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99센트짜리 이케아의 프라타 쇼핑백을 흉내 내 2,000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패션쇼 무대도 맥도널드 매장, 게이 클럽, 중국 식당 등 보통사람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기발한 장소들을 택했다. 베트멍이 노이즈 마케팅에 능숙하다는 비판도 따랐다. 


지난해부터는 베트멍의 매출이 줄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디자인의 신선미가 없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또 발렌시아가 디자인 직을 겸하고 있는 바질리아가 발렌시아가 일에 집중하며 베트멍을 소홀히 다룬다는 비판도 있었다. 


미국의 CNN 등은 바질리아가 베트멍을 떠나는 이유를 매출 부진 때문이라고 전했다. 

 

바질리아는 앞으로도 발렌시아가 디자인 직은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로운 벤처 사업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바질리아가 없는 베트멍이 현재의 집단 디자이너 체제를 계속할지, 아니면 수석 디자이너를 새로 영입하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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