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의 티파니 인수 ‘급진전’

발행 2019년 11월 12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티파니, 인수가 169억 달러 요구하며 협상

성사되면 리치몬드 ‘까르띠에’와 경쟁 전망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의 미국 럭셔리 주얼리 하우스 티파니(Tiffany & Co) 인수 추진이 구체적인 가격 협의 단계까지 진전됐다. 지난달 28일 LVMH는 주당 120달러, 총 145억 달러(16조 7,800억 원)에 티파니 인수를 제의했다.

 

티파니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 가격이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며 지난해 최고 시세였던 주당 140달러를 기준으로 169억 달러(19조5,600억 원)에 팔 의사가 있다고 역제의했다. 당초 제안했던 것보다 24억 달러가 높아진 가격이지만 LVMH 측은 이 같은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해 본격적인 매각 협의 분위기가 조성되기에 이른 것이다.

 

LVMH의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티파니 주가는 불과 열흘 남짓한 사이 33.2%까지 폭등해 주당 125~127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주당 125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타파니 시가 총액은 151억8,000만 달러(17조5,800억 원)로, 가격 협상의 주요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VMH가 티파니 측이 요구하는 주당 140달러 제안을 수용하려면 최근 몇 년간 2% 선을 오갔던 티파니 이익률을 10% 이상 끌어 올려야하는 부담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LVMH나 티파니, 두 회사 모두 이번 매매에 임하는 자세가 적극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LVMH의 경우 루이비통, 디오르 등 75개 유명 브랜드를 거느리고 세계 최고의 명품 그룹임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주얼리 부문에서는 스위스 리치몬드 그룹에 크게 뒤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LVMH는 2011년 52억 달러에 인수한 불가리를 비롯해 쇼메, 명품 시계 위블로, 태그 호이어 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리치몬드 그룹의 까르띠에, 피아제, 몽블랑, 반클리프 앤 아펠 등 20여개 브랜드와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항상 1등을 지향하는 베르노 회장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만한 대목이다.

 

또 주얼리 부문은 성장 전망이 밝은 카테고리에 속한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주얼리 시장은 220억 달러 규모로 올해 7%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M&A의 귀재로 꼽히는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티파니를 인수 대상으로 택한 이유로 결혼 예물 시장과 미국 시장을 겨냥했다고 풀이된다. 하지만 182년 역사의 티파니가 명품의 필요조건으로 꼽히는 수많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최근 몇 년의 실적 부진으로 회사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1961년 제작된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은 우울할 때면 택시를 타고 티파니 상점을 찾아가 문밖에서 구경하는 모습을 통해, 티파니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동경심을 보여줬다. 그래서 티파니는 ‘보석 궁전’이라 불리기도 했다.

심지어 자그마한 푸른색 바탕과 흰 리본의 보석 상자까지도 숱한 일화가 담긴 티파니의 헤리티지다.

 

그럼에도 티파니가 매각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실적이 부진,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이노베이션이 절실하다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티파니는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그의 친구 존 B 영에 의해 설립된 이래 향수 회사 아봉 프로덕츠(Avon Products), 투자회사 윌리엄 R 체니그룹 등으로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며 뚜렷한 지배 주주가 없었기 때문에 가격만 좋으면 언제나 매각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싹터왔다. 이번 매각 기회를 놓치면 ‘투자자들이 분노할 것’이라는 것이 최근 분위기다.

 

글로벌 보석 시장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스위스 까르띠에가 74억 달러로 1위이고 미국 시그넷(Signet)이 62억5,000만 달러로 2위, 금 수출로 잘 알려진 인도의 라제쉬 엑스포츠 3위(47억 달러), 티파니는 41억7,000만 달러 매출로 4위를 마크했다. 홍콩의 주대복(37억 달러), 덴마크 판도라(34억7,000만 달러), 불가리(24억 달러), 스위스 쇼파드(8억 달러) 등의 순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LVMH의 티파니 인수가 성사된다면 불가리가 LVMH에 인수된 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경험에 비춰 티파니 성장 속도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치몬드그룹의 대표 주자 까르띠에와 LVMH 티파니의 불꽃 경쟁이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