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 CEO 아트 펙 전격 해임

발행 2019년 11월 12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실적 악화에 주가 하락 “시장 변화에 무기력”

내년 초 올드 네이비 분리 계획도 차질 전망

 

미국의 대표 캐주얼 기업 갭그룹(GAP Inc)의 CEO 아트 펙(Art Peck. 63)이 전격 해임됐다.

 

공석이 된 자리는 갭의 공동 창업자 도널드와 도리스의 아들로, 이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로버트 피셔(Robert J Fisher. 65)가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임시 CEO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아트 펙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내년 초 예정됐던 올드 네이비의 법인 분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2월 발표된 갭그룹의 올드 네이비 분리 계획은 갭 브랜드를 중심으로 바나나 리퍼블릭, 애슬레티카, 갭 키즈 등을 하나로 묶고 올드 네이비는 분리시켜 독립된 공개 법인으로 출발 시키는 것이다. 올드 네이비는 지난해 매출이 80억 달러로, 분가하면 수년 내 미국 매장을 현재 1,000여개에서 두 배인 2,000개로 확대한다는 의욕을 보여 왔다.

 

새로 CEO를 맡은 로버트 피셔는 올드 네이비의 분리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불안해하는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매우 회의적이다.

 

올드 네이비 분립 계획을 주도해왔던 아트 펙의 퇴진 뿐 아니라 그동안 잘 나가던 올드 네이비 마저 올 들어 실적이 부진해 현재 상태로는 기업을 공개하더라도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21일 발표예정의 갭 그룹 3분기 실적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가운데 갭 -7%, 올드 네이비도 -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드 네이비는 올 회계연도 들어 1분기 1%, 2분기 5% 등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올드 네이비 분리 계획의 전면 취소, 혹은 연기를 점치고 있다. 올드 네이비 분리에 1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이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지난 2005년 갭에 합류한 아트 펙은 2015년 CEO로 발탁된 이후 실적 부진으로 고전해 오던 갭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으나 빠르게 바뀌는 시장 변화에 무기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갭 주식 가격이 아트 펙 취임 이래 50%, 올 들어 30%, 그의 퇴임 발표로 각각 7%가 떨어진 것이 이를 반증한다.

 

아트 펙은 재임 중 레베카 베이, 마리사 윕 등 갭과 바나나 리퍼블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잇달아 내보내고 컨설팅 그룹 출신답게 데이터에 의존한 패션 트렌드 접근을 강화해 왔지만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트 펙의 퇴진이 갭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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