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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와 대명화학, 패션 업계 큰 손의 ‘빅 픽쳐’

발행 2020년 01월 0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단순 투자 넘어선 패션 생태계 조성
브랜드, 제조, 물류, 라이선싱까지 손 뻗어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업계 큰 손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대명화학, 무신사, 시몬느, 태진인터내셔날(관계사 LX인베스트먼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무신사와 대명화학은 단순 투자가 아닌 ‘패션 생태계 건설’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닮아 있다.


권오일 회장이 이끄는 대명화학은 과거 패션플러스, 모다아울렛, 필코전자, 코웰패션 등 전자, 부동산, 유통 중심에서 최근 패션으로 확장중이다. 패션도 대중적인 브랜드나 홈쇼핑 브랜드 중심에서 지금은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브랜드 등으로 손을 뻗고 있다.

 

 

 

대명화학이 그동안 투자한 기업은 300여개. 이중 100여개 정도가 성공적으로 엑시트 했다. 최근에는 엑시트를 위한 투자 보다 패션 산업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종의 패션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그동안 투자한 브랜드는 피스워커, 비바스튜디오, LMC, 오아이오아이, 유니폼브릿지, 모던웍스, 모노그램, 하이라이트브랜즈, 리틀스텔라, 바닐라슈, 월드와이드브랜즈 등이다. 피더블유디를 통해서는 주로 패션 브랜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피스워커’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패션 브랜드 생태계를 키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외에도 FCMM, 드로우핏, 티셔츠 브랜드, 온라인 플랫폼, 슈즈유통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코웰패션, 케이브랜즈, 모다아울렛, 한국월드패션 등을 통한 투자나 M&A도 진행 중이다. 모다아울렛은 주로 생산 인프라와 유통을 테마로, 코웰패션은 홈쇼핑과 뉴카테고리 시험을, 케이브랜즈는 볼륨형 패션 브랜드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패션 생태계 조성이라는 방향으로 전향한 이후에는 디자인하우스, 물류,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 제조업체, 면세 유통, SNS마케팅 회사 등에 대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모다아울렛을 통해서는 에코유통, 에이치엠리테일을 흡수 합병했고, 생산 안정화를 위해 다니엘인터패션, 디코드비나, 부림상사, 케이에프 등 의류와 패션잡화 제조 업체를 줄줄이 인수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물류에 대한 투자도 있었다. 권회장이 로지스밸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협업이 시작됐다. 얼마 전 로지스밸리는 판교에 둥지를 틀었다.


부동산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부동산 개발사 에코송산, 부동산 투자를 위한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 금융 투자업 모다케이디비천안제이차 등이 있다. 얼마 전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산업 입찰에 참여하는 등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라이선스 매니지먼트사인 모던웍스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무형자산형 1호 투자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코닥, 힐크릭 등 해외 라이선스를 도입 전개하는데, 그룹 내 업체들의 원활한 브랜드 수급을 위한 창구 역할로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더불어 모던웍스의 면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패션커머스 플랫폼에서 출발한 무신사도 패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무신사도 수면 위로 오르진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인수와 투자를 진행, 관계사로 편입했다. 이 회사 역시 패션 생태계 조성형으로 투자 밑그림을 완성해 가는 모양새다. 브랜드 중심에서 탈피, 소프트웨어, 투자, 물류에 관심을 갖고 인프라를 확보했다.


무신사는 현재 ‘알파인더스트리’를 전개 중인 아이콘서플라이, ‘크리틱’을 전개 중인 굿네이션, ‘인사일런스’의 앰비언트, 남성패션 브랜드 ‘에스엘더블유케이’, 1세대 패션 스트리트 브랜드 ‘디아프바인’을 전개 중인 디아프바인 등을 관계사로 확보했다. 대부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위클리웨어를 통해 무신사 자체 브랜드 ‘무신사스탠다드’를 런칭했다. 무신사는 위클리웨어(대표 조만호, 이건오)를 인수해 제작 노하우를 기반으로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위클리웨어의 연매출은 120억 원으로 조사됐다. 비앤엠로지스는 경기 이천에 위치한 물류창고로 현재는 무신사로지스틱스(대표 유홍)로 바뀌었다.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개발 기업인 엑스투소프트(대표 심준섭)도 관계사로 두고 있다.


무신사테라스(홍대 브랜드 플랫폼), 무신사넥스트제네레이션(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팅), 무신사TV(유튜브) 무신사파트너스는 자금 수혈 파트를 전담하고 공유 오피스 무신사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현재 굿네이션은 70%, 엑스투소프트는 100%, 비앤엠로지스는 42%, 무신사파트너스는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 중인 네이처홀딩스에 VC최대 투자 금액인 20억 원을 투자했다.


무신사와 대명화학은 닮은 점이 많다. 인수 이후 창업자를 배제 시킨 사례가 거의 없고, 고유의 DNA를 유지한다. 단순 투자가 아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젠틀몬스터

 

요즘 뜨는 종목은 ‘애슬레저, 수출, AI테크’

 

온라인플랫폼, 스트리트패션은 고점 지나

 

패션 사업 분야는 하이리스크에 정성적인 변수가 많아 투자 비선호군으로 꼽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투자 제약이 풀리면서 업계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


우선 요가복이 관전 포인트다. 카테고리의 확장성과 시장성까지 높게 전망되기 때문이다. 애슬레저 시장이 최근 2~3년 사이 세 배 이상 커지면서 이 시장을 리드하는 젝시믹스, 뮬라웨어, 안다르, 배럴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스포츠 레저 시장으로의 확장성도 커 향후 성장성도 높게 점쳐지는 투자 종목 중 하나다.


패션 제조사는 의외의 인기 콘텐츠다. 호전실업, 태평양물산, 팬코 등 주로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 제조사들에 관심이 높다. 생산 인프라를 고도화해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고 이를 통한 수익 쉐어를 할 수 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진출하는 패션 콘텐츠도 선호한다. 유럽이나 미국에 역진출한 경우는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다.


이를테면 ‘젠틀몬스터’의 경우 LVMH 브랜드 매장 옆에 매장을 내는 등 명품과 경쟁하고 글로벌 무대에 먼저 진출하며 매력적인 투자 종목으로 부상했다.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또 다른 분야는 AI 테크다. AI는 콘텐츠 수집과 공유 서비스가 융합된 기술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고 개인화 니즈가 확대되면서 큐레이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 이미지 검색, 검색 광고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루비, 오드컨셉, 옴니어스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반면 고점을 찍은 투자 콘텐츠는 스트리트, 온라인플랫폼이다. 스트리트 패션은 외형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온라인 플랫폼은 투자 금액이 너무 커진 게 문제다. 마켓 내 포트폴리오가 너무 촘촘해 투자 대비 수익을 보면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상환 송현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미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명확하고 컨셉과 캐릭터가 분명한 브랜드가 주로 선호된다. 그러면서도 너무 니치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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