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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편집매장, ‘식상함도 늘었다’

발행 2020년 05월 29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왼쪽부터) 원더플레이스, 바인드, 어라운드더코너 로고

 

 

숍 아이덴티티 결여, 스타일 제안 기능 부재

똑같은 인기 상품 중복 판매...효율성도 문제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AK& 수원점 2층. 원더플레이스, 바인드, 어라운드더코너 등 3개 편집매장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10~20대 젊은 층을 위한 MD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매장을 확대 유치한 것이다. 어라운드더코너는 최근 입점 했다.

 

그런데 편집매장 간 매출 분산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각 매장에 따라 상품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취급하는 브랜드나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은 비슷하다. 같은 디자인의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기 브랜드들의 시그니처 상품들은 3개 매장에 전부 판매되고 있다. 편집매장은 늘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별성이 없는 매장들인 셈이다.

 

편집매장이 일반 브랜드 매장과 구분되는 지점은 뚜렷한 ‘숍 아이덴티티’에 있다. 하나의 매장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일반 브랜드보다 한 차원 높은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것이 편집숍의 핵심 기능인데, 국내 편집숍 대부분은 이 기능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어라운드더코너' 잠실롯데월드점 매장 외관

 

최근 백화점 유통사들이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MD를 강화하면서 편집매장 유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부문별한 입점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수의 편집매장 관계자는 “브랜드와 가격대, 소비층까지 비슷한 매장을 한 곳에 몰아 놓은 건 문제가 있다. 집객이 늘어나기는커녕 매출만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 소비층 확보가 과제인 백화점 입장에서 편집매장은 중요한 콘텐츠다. 10~20대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브랜드들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백화점 유통사들이 각각의 브랜드를 컨트롤 하지 않고서는 편집매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편집매장의 차별화 전략도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편집매장들이 잘 팔리는 브랜드, 히트 상품 위주로만 상품을 구성하다보니 정체성이 없어졌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편집매장들의 직매입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 커지고 있다.

 

이들 편집매장은 적게는 40~50%에서 많게는 80~90%까지 직매입으로 상품을 소싱하고 있다. 재고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판매가 검증된 기본 아이템 위주로 소싱을 해야 하는 구조다. 주요 온라인 브랜드들의 시즌 당 스타일 수도 한정돼 있어 다양성 확보는 더 어렵다. 인기 브랜드도 제한적이다.

 

'원더플레이스' 경기 안산점 

 

또 다른 편집매장 관계자는 “편집 비즈니스는 인풋대비 아웃풋이 중요한 비즈니스다. 마진구조가 낮기 때문에 판매율이 90% 이상 나와야 한다. 마진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판매율을 위한 소싱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브랜드들의 상품 기획이 획일화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무신사 등 온라인과 편집매장에 의존도가 큰 브랜드들은 이들이 원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획 생산하고 있어 기본물 구성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 브랜드 메이커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의 생명력이 짧아지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 브랜드별로 유통 채널별 공급 조절은 물론 차별화된 MD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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