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시위에 동참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나이키부터 구찌까지 '인종차별 끝내야 한다' 목소리 높여

발행 2020년 06월 03일

김동희기자 , e_news@apparelnews.co.kr

 

(왼)'나이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오)'아디다스' 공식 트위터 계정

 

[어패럴뉴스 김동희 기자] 미국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지난 5월 25일 월요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8분 넘게 목을 눌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 22개 주 30개 도시로 인종 차별과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그간 사회적 이슈에도 움직이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던 패션 브랜드들도 이번만큼은 같은 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해봐(Just Do It)'라는 슬로건을 3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저스트 투 잇'을 변형한 '이번 한 번만, 하지 마(For Once, Don’t do It)'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검은 배경에 하얀 글자만 나오는 캠페인 영상에는 “이번 한 번만이라도 하지 말자. 미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하지말자. 인종 차별에 등 돌리지 말자. 우리로부터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것을 용납하지 말자. 더 이상 핑계 대지 말라. 인종차별이 당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라. 앉아서 조용히 있지 말라. 당신이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등 브랜드의 상징인 ‘그냥 해(JUST DO IT)’을 'Don’t'으로 변형해 인종 차별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향해 메시지를 강력하게 던졌다.

 

나이키가 미국 사회 정의 문제에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9월, ‘저스트 두잇’ 캠페인 30주년 기념 광고 모델로 ‘무릎 꿇기 운동’으로 유명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콜린 캐퍼닉을 기용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캐퍼닉은 2016년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을 비판하기 위해 경기를 앞두고 치러진 국민의례에서 기립하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캐퍼닉을 비난했고, 캐퍼닉이 광고 모델로 발탁되자 일부 미국인들은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는 장면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나이키의 경쟁사인 ‘아디다스’역시 SNS를 통해 인종 차별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 나이키가 올린 캠페인 영상을 리트윗하며 "함께 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함께 하는 것이 변화를 만드는 방법이다"라는 동조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RACISM'에 빨간 줄을 그은 이미지와 '행동하라.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마이클코어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언더아머’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정 바탕에 흰 글씨로 '우리는 평등을 지지한다(WE STAND FOR EQUALITY.)'라는 메시지를 담아 이미지를 게시했다.

 

미국 패션 브랜드 '마이클코어스'는 다양한 피부색을 보여주는 이미지에 '인종차별은 이제 끝나야 한다(UNITY NOW RACISM MUST END)'라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했다.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마린 세레(Marine Serre)는 이번 시위의 대표 해시태그인 #BlackLivesMatter를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채워 인스타그램 피드를 게시했다. 그는 '거리에 나와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위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싶다'는 장문의 글로 참여를 강력히 요청했다.

 

'구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미국계 예술가이자 시인인 행동가 클레오 웨이드(Cleo Wade)가 만든 “인종차별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문장 프린트를 올렸다.


클레오 웨이드는 구찌가 북미 지역 유색 인종 청년 지원 기금을 마련하는 '북미 글로벌 체인지 메이커 프로그램'을 런칭했을 때 해당 협의회 공동 의장을 맡은 인물이다. 흑인 아티스트이자 행동가로 인종차별반대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와 관계자들이 SNS에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를 달고 적극적으로 이번 사건을 공유하며 인종차별과 인권침해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