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아이템’ 하나, 열 브랜드 안 부럽네~

발행 2020년 07월 0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보디가드의 ‘망각브라’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업계에 독특한 이름을 단 히트 상품이 속속 늘고 있다.

 

고상하기보다는 발랄하고 재치 있는 작명으로 MZ 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고, SNS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성공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Less Item More Value' 즉 아이템 수를 줄이고, 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덕트 마케팅의 성공 사례가 늘면서, 제품 하나의 이름에도 공을 들여 스토리텔링에 활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그리티가 출시한 '감탄브라'

 

망각브라, 감탄팬츠 매출 쑥쑥

화제성 잡으며 인지도 상승

 

좋은사람들이 2017년 출시한 ‘보디가드’의 ‘망각브라’는 속옷을 입은 사실을 망각할 만큼 편하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몸 긍정주의 트렌드에 맞춰 출시됐는데, 출시 2년여 만에 10만장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6개 스타일만 출시됐지만, 매월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이달 매출도 전년대비 20% 신장했다.

 

이랜드월드의 란제리 ‘에블린’은 ‘끌리는 브라’ 시리즈를 선보였다. 볼륨은 살리고 착용감은 편해 입을수록 ‘끌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볼륨 정도에 따라 ‘더 끌리는 브라’와 ‘젤 끌리는 브라’ 등 톡톡 튀는 네이밍이 한몫을 했다.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위뜨 등을 전개 중인 그리티의 대표 아이템은 바로 '감탄브라'다. ‘감탄브라’는 지난 2016년 ‘크로커다일 이너웨어’의 일부 컬렉션으로 출시돼 높은 인기를 끈 뒤 브랜드로 확장 전개중이다. 출시 3년 만에 연 매출 120억 원에 이르는 히트 상품이 됐다. 현재는 다양한 자사 브랜드를 통해 ‘감탄브라’가 출시되고 있다.

 

‘입으면 바로 ‘감탄이 나온다’는 제품명처럼 안 입은 듯한 편안한 착용감이 강점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폭 넓은 지지 층을 확보했다.

 

이색 네이밍 마케팅은 주로 프로덕트 플레이를 하는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전략 중 하나다.

 

이같은 전략은 미디어 커머스사인 블랭크코퍼레이션이 큰 영향을 미쳤다. 블랭크는 4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 ‘바디럽 마약 베게’, ‘바디럽 마약 메트리스’를 출시하고 베게 사이에 계란을 넣고 발로 밟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히트를 쳤다. 당시 두 아이템만으로 연간 30억 원을 벌어 들였다.

 

칸투칸의 잃어버린 10년을 찾아 주는 ‘청(춘)바지’

 

프로덕트 마케팅 주요 전략

남다른 재미에 MZ세대 열광

 

유니클로의 ‘드라이 스트레치 팬츠’는 3년 전 ‘감탄팬츠’로 이름을 바꾸었다. 흡습속건, 초경량, 신축성을 겸비해 착용할 때 마다 ‘감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들이 부르기 쉽게 이름을 바꾼 것인데,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감탄팬츠’에서 ‘감탄셋업’, ‘감탄자켓’ 등 컬렉션도 확대됐다.

 

아웃도어 ‘칸투칸’은 ‘잃어버린 10년을 찾아 주는 ‘청(춘)바지’가 화제다. 스판 소재에 히든 밴드로 제작, 핏과 착용감까지 탁월하다. ‘아재’의 마음을 읽는 네이밍과 상품력으로 중년 남성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현재 바지 부문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이색 콜라보를 활용해 네이밍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원의 남성복 ‘지이크’는 대웅제약 ‘우루사’와 손잡고 ‘머리부터 간 끝까지 멋진 협업 컬렉션’ 제품을 출시했다. 협업 상품의 타이틀 명 ‘간肝x지 콜라보’ 자체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멀티숍 ‘비이커’는 ‘바이에딧(By Edit)’과 협업한 ‘샐러드 에디션(Salad Edition)’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비와이씨는 최근 샘표의 안주 브랜드인 ‘질러’와 협업, ‘소리 벗고 팬티 질러’ 제품을 출시했다. 육포와 팬티 등을 구성한 DIY 키트를 이달 초 위메프에서 한정 판매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